트럼프 문화전쟁, 노스웨스턴대 1100억 합의로 막 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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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30일 오후 1:34

발행: 2025년 11월 30일 오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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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가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1100억 원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중단된 연방 지원금이 복원되지만, 대학은 반유대주의 교육 강화와 다양성 정책 폐기 등 정부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하버드, 컬럼비아대에 이은 명문대의 연이은 합의로 트럼프 행정부의 문화전쟁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대학의 자율성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명문대의 백기 투항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굴복하며 약 1100억 원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합의로 중단됐던 연방 지원금이 복원되고 정부 조사가 종료되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대학들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문화전쟁에서 또 한 번 승리한 셈입니다. 노스웨스턴대는 하버드, 컬럼비아대에 이어 합의에 응한 6번째 주요 대학이 되었습니다.

합의 내용을 보면 대학 측은 학내 시위 관련 정책을 전면 개편하고 반유대주의 교육을 의무화해야 합니다. 특히 가자전쟁 이후 체결했던 친팔레스타인 학생단체와의 합의도 종료하게 되었죠. 노스웨스턴대는 이미 7억 9000만 달러 규모의 연방 자금 지원이 중단된 상태였는데, 헨리 비넨 총장대행은 "법적 대응의 과도한 비용과 위험성"을 이유로 합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방 지원금이 걸린 압박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은 집중포화와 같았습니다. 법무부를 통해 반유대주의 조장 및 다양성 정책(DEI) 폐기를 요구하며 주요 대학들을 압박해왔죠. 노스웨스턴대의 경우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에 대한 소극적 대응을 이유로 민권법 위반 조사까지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이비리그가 아닌 대학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막대한 연방 연구지원금이 중단되는 위기를 맞았던 겁니다.

이런 압박에 다른 명문대들도 차례로 굴복하고 있습니다. 컬럼비아대는 2억 달러, 코넬대는 6000만 달러, 브라운대는 50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죠. 노스웨스턴대의 1100억 원(약 8500만 달러) 합의는 이런 흐름의 연장선上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학 측은 합의금을 2028년까지 분할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양성 정책의 희생

이번 합의의 파장은 단순한 금전적 손실을 넘어섭니다. 노스웨스턴대는 입학전형과 직원 채용 과정에서 다양성 원칙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이는 수십 년간 쌓아온 평등과 포용의 가치를 후퇴시키는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맺었던 합의를 폐기하고 장학금 제공 약속까지 철회하게 되면서, 대학의 학문적 자율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학 측은 어떠한 잘못도 인정하지 않으며 학문적 자율성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비넨 총장대행이 언급한 것처럼 연방 자금 지원 중단이 계속될 경우 연구실 파탄과 교수진 이탈 등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됐죠. 대학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문화전쟁의 새 장

트럼프 행정부의 대학 공격은 정치적 성격이 짙습니다. 반이스라엘 시위를 반유대주의와 동일시하며 보수진영의 지지기반을 확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읽히는데요, 이번 합의들이 대학들의 자율성 침해와 표현의 자유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대학 내에서 균형 잡힌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대학들의 행보도 주목됩니다. 노스웨스턴대의 합의가 선例가 되어 더 많은 대학들이 비슷한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아졌죠. 미국 고등교육계는 정치적 압력과 학문적 자유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계속해야 할 전망입니다. 1100억 원이라는 거액의 합의금이 대학의 미래를 구할지, 아니면 원칙을 양보하는 값비싼 대가가 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