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주거난에 성난 유럽…프랑스 시위가 흔든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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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5일 오전 10:05

발행: 2026년 10월 25일 오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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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역에서 고물가와 교육 붕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며 전국 41만 명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불만은 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 등 유럽 전역으로 확산했고, 프랑스 국채금리는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증시와 성장률 전망도 함께 흔들리고 있습니다.

거리로 나온 41만 명

프랑스 전역에서 생활고를 호소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육 시설 개선을 요구하며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목소리에 학부모와 교사, 노동계가 합류하면서 물가 인하와 임금 인상 요구로 번졌는데요. 지난 24일 파리에서만 11만 명, 전국적으로 41만 명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경찰은 7만 명을 투입하고 장갑차와 헬기까지 동원했지만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졌고, 1,000명 가까이가 연행됐습니다.

출발점은 교육 현장입니다. 교사 부족으로 2024~2025학년도에만 1,500만 시간이 넘는 수업이 사라졌고, 40도를 넘는 폭염 속 에어컨 없는 교실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여기에 에너지 가격 상승과 GDP 대비 119%를 웃도는 정부 부채가 겹치면서 생활비 부담은 정책만으로 풀기 어려운 지점까지 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럽 전역으로 번진 불씨

불만은 프랑스에 머물지 않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시위대 일부가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가 경찰과 대치했고, 밀라노에서는 대학생 등 1만 명이 행진했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2만 5천 명이 연금 보장과 주택난 해결을 외쳤고, 포르투갈 리스본은 임차료 인상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로 채워졌습니다.

공통점은 청년층이 중심에 있다는 겁니다.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은 커지는데 임금은 제자리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이 극우 정당 지지로 흘러가는 흐름도 함께 나타나고 있습니다.

흔들리는 재정과 시장

경제 지표는 이미 반응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연 5%를 넘어 2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독일과의 금리 차이는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무디스는 부정적 전망을 유지하며 재정적자 축소를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증시도 흔들려 CAC40은 한 달 새 4.5% 빠졌고, 까르푸는 실적 전망을 낮추며 주가가 14% 급락했습니다.

10월 구매관리자지수는 48.4로 기준선 50을 밑돌았습니다. ING는 올해 성장률을 0.3%로 내다보면서도 시위가 길어지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정부가 재정 건전성과 복지·국방 지출 사이에서 선택지를 좁혀가고 있다는 점이 부담입니다. 노조가 다음 달 추가 시위를 예고하고 있어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