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여파 국내 기름값 '총상승'…정부 단속·업계 협조 본격화

KMJ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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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7일 오후 5:49

발행: 2026년 3월 6일 오후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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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서울 기름값은 3년 만에 리터당 1900원대를 돌파했다. 정부는 알뜰주유소 관리 강화와 담합 단속에 나섰고, 석유 업계는 유가 안정 협조를 발표했다. 유가 상한제 재도입 검토와 함께 풍선 효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며, 정책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동 정세 악화로 촉발된 국제 유가의 폭등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그대로 전가되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순식간에 커졌습니다.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3년여 만에 리터당 1,900원대를 돌파했고, 전국 평균도 휘발유 1,881원, 경유 1,899원에 육박하는 등 상승세가 3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가격 담합 의혹에 대한 강력한 단속에 나섰고, 석유 업계는 유가 안정을 위한 협조에 나서며 혼란의 책임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시차 없이 반영된 충격

이번 기름값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중동 지역의 갈등입니다. 국제적으로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배럴당 각각 26달러, 60달러 넘게 치솟으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구매 비용이 급증했죠. 문제는 이번에 그 영향이 ‘시차 없이’ 즉각 국내 공급가에 반영됐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 변동은 일주일 정도의 시간 차를 두고 반영되지만, 이번 사태에서는 정유사들이 공급 가격을 하루 아침에 리터당 200원 이상 올리는 경우도 나타났습니다. 주유소들은 대개 사나흘 분량의 재고만 유지하기 때문에, 이런 급격한 공급가 인상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책임 공방과 안정화 노력

가격이 오르자 정유사와 주유소 업계는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유소 협회는 정유사의 공급가 인상을 지목한 반면, 정유사 측은 국제 유가 상승과 세금 문제를 원인으로 꼽았죠. 이러한 공방 속에서 정부의 강력한 제재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폭리를 취하는 반사회적 악행”이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법무부는 유류 담합 및 사재기 의혹에 대한 엄정 수사에 나섰습니다. 특히 정책적 취지로 저렴한 가격 유지가 기대되는 ‘알뜰주유소’에 대한 관리가 강화됐습니다. 한국석유공사는 과도한 가격 인상을 한 알뜰주유소에 대해 사업권 박탈까지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는데요, 일부 알뜰주유소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사례가 적발되면서 나온 조치입니다. 이에 맞서 정유업계를 대표하는 석유 3단체는 유가 안정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가격 인상분을 분산 반영하고 물량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풍선효과 우려 속 정책 고민

급등하는 유가를 잡기 위해 정부는 30년 가까이 사문화됐던 ‘유가 상한제’의 재도입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정부가 석유 제품의 최고 가격을 지정하는 것으로, 단기적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가격 통제가 오히려 ‘풍선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즉, 상한가가 책정된 지역으로 수요가 쏠려 물량 부족을 초래하거나, 국제 가격이 내릴 때도 상한가 때문에 가격이 제때 떨어지지 않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정부는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정교한 설계와 함께, 유류세 추가 인하를 병행하는 방안도 고려 중입니다. 대한석유협회는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될 경우 다음 주에도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정책 선택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