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일 만에 열린 '올공' 투표지 247만 장 검증, 국민의힘은 이송 저지 밤샘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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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9일 오전 4:05

발행: 2026년 10월 28일 오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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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한 특검팀이 147일간 봉쇄됐던 올림픽공원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지 247만 장을 약 13시간에 걸쳐 공개 검증했습니다. 디지털 현미경과 적외선 분광기로 위조 여부를 살폈고, 의심 투표지는 정밀 감정 대상으로 선별했습니다. 검증 직후 국민의힘 참관인들은 투표지 이송을 막겠다며 밤샘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147일 만에 열린 투표함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묶여 있던 6·3 지방선거 투표지 247만 장이 147일 만에 공개됐습니다.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은 10월 28일 오전부터 투표지를 한 장씩 확인하는 현장 검증에 들어갔고, 자정을 넘긴 29일 0시 35분쯤 작업을 마쳤습니다. 시작부터 촬영 허용 문제로 진통을 겪은 탓에 당초 예상보다 세 시간가량 늦어진 약 13시간의 기록입니다.

경기장은 투표지 부족 사태 직후인 6월 초부터 봉쇄 시위의 무대가 됐습니다. 시위대가 선관위 직원을 고립시키고 경찰과 대치하면서 사무실 진입조차 9월에야 가능했는데요. 그 사이 예정된 콘서트와 체육계 일정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차질을 빚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확인했나

검증의 초점은 수량과 위조 여부였습니다. 40여 개 테이블에 계수기를 배치해 기표와 인쇄 상태를 대조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지원받은 최대 1,000배 확대 디지털 현미경과 적외선 분광기도 동원됐습니다. 인쇄 흔적을 확대하고 빛을 비춰 변조 자국을 찾아내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보관 장소 폐쇄회로 영상과 투·개표 장비의 해킹 여부까지 함께 점검했습니다.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참관인들이 촬영 제한에 반발하며 검증 개시가 늦춰졌고, 일부 참관인이 개인 장비 사용을 요구하다 제지당하는 소동도 있었습니다. 특검은 참관인의 수사 절차 개입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상이 없다고 판정된 투표지는 수도권 보안 시설로 옮겨졌고, 의심 투표지는 별도로 선별돼 정밀 감정을 거쳐 수사 증거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남은 쟁점과 전망

가장 첨예한 대목은 검증이 끝난 뒤에 나왔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 등 10여 명은 투표지 이송을 막겠다며 밤샘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비례대표 송파구의원 개표 결과에 의혹이 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반대로 특검은 이번 검증 결과가 당락이나 득표수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이 장 대표의 향후 행보와 맞물린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부정선거론을 둘러싼 발언 번복 논란이 이어진 만큼, 검증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내년 전당대회까지의 노선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확인된 사실과 정치적 주장을 분리하는 일이 남은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