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시장을 뒤흔든 CXMT의 기세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CXMT가 최근 기업공개를 통해 약 12조 5,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글로벌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CXMT는 범용 D램 시장 점유율을 8%까지 끌어올렸고, 2026년 상반기에는 순이익 500억 위안을 기록하며 극적인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CXMT의 가파른 성장세는 이제 한국 반도체 산업이 가볍게 넘길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업계는 중국의 국가 주도 지원 체계를 등에 업은 이른바 차이나 스피드에 경계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2028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11% 달성을 노리는 공격적인 목표는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변수입니다.
프리미엄 가격과 기술 격차의 딜레마
CXMT의 서버용 D램이 삼성전자 제품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서버용 D램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중국산 칩도 제값을 받게 된 것인데요. 사실 CXMT는 아직 글로벌 선두 기업들보다 구형 공정을 사용하고 있어 전력 소모가 크고 원가 부담도 큰 상황입니다. 다단계 유통 구조와 엄격한 검증 비용이 더해져 저가 전략은 한동안 유효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물론 이것이 한국의 기술 우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CXMT는 이미 LPDDR5에서 선두권을 바짝 뒤쫓고 있고, HBM3 양산도 준비하며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습니다.
AI 메모리 초격차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
한국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려면 HBM4와 HBM5 등 차세대 AI 메모리에서 기술적 초격차를 확보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관련 기술 로드맵을 앞당기며 주도권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중국의 국가적 지원에 맞설 수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한국 정부도 HBM 및 차세대 AI 메모리 연구개발에 집중적인 국가적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동시에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반도체 장비 규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동맹 차원의 외교적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경쟁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