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AI 시대 맞이 '일상 AI' 비전 제시
카카오는 최근 개최된 개발자 행사 'if(kakao)25'를 통해 창사 15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서비스 개편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카카오톡 전반에 통합하여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있습니다. 특히 오픈AI와의 제휴를 통해 챗GPT를 카카오톡 내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점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AI 기능 대폭 강화…챗GPT와 '카나나'의 시너지
카카오톡은 다음 달부터 챗GPT를 채팅 탭에 추가하여 사용자들이 별도의 앱 실행 없이도 대화, 검색, 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AI 기능을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GPT-5 모델이 적용되어 더욱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며, 생성된 콘텐츠를 대화창에서 바로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카카오의 자체 AI 모델인 '카나나' 역시 AI 검색 기능으로 대체되고, '안 읽은 채팅방'의 대화를 요약해주는 기능 등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카카오는 이러한 AI 기능들을 음악 감상, 선물 발송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하여 '카카오 에이전트'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방침입니다.
'인스타그램화'된 친구 탭…사용자 경험 변화
이번 개편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친구' 탭입니다. 기존의 전화번호부식 목록형 UI에서 벗어나, 인스타그램과 유사하게 친구들의 프로필 업데이트 내역과 게시물을 타임라인 형태로 보여주는 피드형 UI로 변경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더욱 입체적인 방식으로 서로의 일상과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수많은 채팅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채팅방 폴더' 기능이 도입되었으며, 메시지 수정 기능과 '안 읽은 메시지' 미리보기 기능도 새롭게 선보입니다. 오픈채팅 탭은 숏폼 콘텐츠를 결합한 '지금 탭'으로 개편되어, 콘텐츠를 함께 보며 소통하는 커뮤니티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엇갈리는 사용자 반응…불편함과 기대감 공존
대규모 개편 발표 이후 사용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챗GPT 탑재, 메시지 수정, 채팅방 폴더 기능 등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 탭의 '인스타그램화'와 광고 증가에 대해서는 불편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카톡이 왜 인스타그램이 됐냐", "광고가 너무 많아졌다"는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며, 자동 업데이트를 끄는 방법을 공유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었으나, 카카오 측은 데이터가 AI 학습에 사용되지 않고 안전하게 관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플랫폼 진화와 수익 모델 강화 목표
카카오는 이번 개편이 카카오톡의 1인당 평균 이용 시간 감소와 젊은 세대의 이탈이라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합니다. 단순한 메신저 앱을 넘어,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실행해주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포부입니다. 이는 네이버 등 경쟁사들의 AI 기술 도입 움직임에도 대응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카카오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다만, 개편 발표 직후 카카오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의 반응은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