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으로 번진 해상 대치
2026년 7월 24일(현지시각), 오만만에서 미국과 이란 간 해상 대치가 격화됐습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이란 석유를 실은 유조선 M/T 라빈호가 봉쇄선을 뚫으려 최소 4차례 시도했고, 미군은 선원들의 경고 불응 끝에 해당 선박의 기관실을 사격해 무력화했습니다. 팀 호킨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상 충돌이 아닙니다. 세계 석유 물류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 긴장이 실질적인 무력 충돌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무게가 큽니다. 다만 양측 모두 전면전보다는 통제된 압박 수위를 유지하려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봉쇄 재개 이후 두 번째 공격
이번 무력화 조치는 미군이 지난 7월 15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에 대응해 해상 봉쇄를 다시 시작한 이후 두 번째 상선 공격입니다. 봉쇄 재개 당일에는 이란의 석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하르그섬으로 향하던 퀴라소 선적 유조선 벨마호가 미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무력화된 바 있습니다.
물리적 무력화만이 아니라 미군의 통제 조치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봉쇄 재개 이후 이란 상선 12척에 대해 항로 변경을 명령해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미군이 단순 경고를 넘어 직접적인 무력 사용에까지 나섰음을 보여줍니다. 이란이 해상 통제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가 향후 가장 큰 변수입니다.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파장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석유 수출의 핵심 경로로 활용해 왔으며, 자국 해역으로 판단하는 주변 수역에 대한 주권 의식이 강합니다. 따라서 미군이 선박의 기관실을 겨냥해 무력화하는 강경 조치가 반복될 경우 이란의 보복 가능성이 점차 커질 전망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운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요충지입니다. 봉쇄가 장기화되고 물리적 충돌이 반복될 경우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미군은 봉쇄선을 유지하며 이란의 석유 수출을 지속적으로 통제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긴장은 당분간 쉽게 완화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