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11% 구간에서 드러난 변수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해상 연직배수 공법 검증 결과가 공개되면서 시공성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16일까지 해상 5곳에서 총 90공을 대상으로 시험시공을 진행했는데요. 일반 구간에서는 89%가 시공 가능 판정을 받았지만, 나머지 11%에서는 배수재 관입이 멈추거나 변형되는 문제가 확인됐습니다.
연직배수 공법은 인공 배수재를 수직으로 박아 넣고 하중을 가해 지반 속 물을 빼내는 방식입니다. 문제가 된 구간은 N치가 30 이상인 경질 지반으로, 단단한 층을 뚫고 배수재를 넣는 과정에서 장비가 힘을 쓰지 못한 겁니다. 전체 물량의 대부분은 이상이 없었지만, 남은 구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 된 셈입니다.
장비 개선과 설계 범위 확대
컨소시엄은 관입 장비의 강성을 높이고 관입 저항을 낮추는 개선안을 마련했습니다. 맨드렐 단면을 보강하는 방식인데요. 개선된 장비를 투입해 2차 시공성 검증을 다시 진행하고, 그 결과를 실시설계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설계 자체도 손봤습니다. 기본계획 단계에서는 배수재 삽입 깊이를 42m로 잡았지만, 하부 모래와 점토가 섞인 층까지 포함해 최대 55m로 범위를 넓혔습니다. 처리 범위를 키워 배수 성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입니다.
이 기본설계안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위원 21명이 참여한 평가에서 80.41점을 받아 적격 판정을 받은 겁니다.
졸속 승인 논란, 남은 확인 절차
일각에서는 검증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설계가 통과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컨소시엄은 졸속 승인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문제가 된 구간을 그대로 넘긴 게 아니라 장비와 공법을 보완해 다시 검증하도록 절차를 남겨뒀다는 설명입니다.
사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11% 구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있습니다. 공단과 국토교통부는 2차 시공성 검증에 직접 입회해 기술자문을 진행하고, 전문가 평가를 거쳐 경질 지반에서도 장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본공사는 2028년 4월 착공 예정입니다. 남은 기간 동안 검증 결과가 실제 설계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공정성과 안전성을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