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선이 무너졌다
2026년 7월, 코스피가 심리적 지지선이던 7000선을 내주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코스피는 8.77%, 코스닥은 5.44% 하락했고, 코스피는 일시적으로 70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다시 급락하며 6800선대에서 한 주를 마감했습니다.
이달 초 8476.48에서 16일 6820.60까지 무려 1655.88포인트(-19.53%)가 빠졌습니다. 6월 22일 고점인 9114.55와 비교하면 25.16%가 빠진 수치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빈번하게 가동될 정도로 패닉에 가까운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떨어졌나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한국과 미국 반도체주의 동반 약세였습니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수급 충격과 청산 물량이 맞물리면서 낙폭이 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순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 발 변동성만 확대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밸류에이션 지표도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5.78배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저점인 6.27배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6배 아래로 내려간 건 2004년 카드 사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서 시장의 충격이 더 커졌습니다.
실적이 답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펀더멘털이 무너진 건 아닙니다. IT와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는 오히려 상향 조정됐고, 미국 CPI와 P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금리 인상 우려도 한풀 꺾였습니다. TSMC의 사상 최대 매출과 ASML의 가이던스 상향은 AI 투자와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건강하다는 방증입니다.
수급 쪽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연기금의 순매도가 둔화됐고,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순매수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 예탁금도 105조 원 바닥에서 반등하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2분기 실적 시즌으로 옮겨갑니다. 7월 22일 알파벳의 실적 발표를 통해 AI 관련 설비투자 기조가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하고, 24일 SK하이닉스 실적이 반도체 업종과 코스피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IT 하드웨어, 조선, 기계, 이차전지, 자동차 등 24개 업종이 실적 대비 저평가 영역에 자리 잡고 있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는 충분해 보입니다.
과도한 낙폭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만큼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투매를 경계하고, 실적 발표를 기다리며 종목별로 선별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