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년 만에 열린 지브롤터 국경...브렉시트 후 6년 협상 끝에 '장벽'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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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5일 오후 4:02

발행: 2026년 7월 15일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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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5일, 118년간 유지된 스페인과 지브롤터 간 국경 검문소가 철거되었습니다. 브렉시트 이후 6년간의 협상 끝에 체결된 협정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수만 명의 이동이 자유로워졌습니다. 1713년부터 영국령인 지브롤터는 1인당 GDP 6만 달러가 넘는 부유한 지역으로, 이번 개방이 경제 활성화를 가져올지, 혹은 주권 분쟁의 새로운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118년 만에 사라진 '서유럽의 마지막 장벽'

2026년 7월 15일, 스페인과 지브롤터 사이에 있던 국경 검문소가 11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1908년부터 '서유럽의 마지막 장벽'으로 불렸던 이곳의 철조망은 브렉시트 이후 6년간의 치열한 협상 끝에 해체되었는데요. EU와 영국, 지브롤터 대표들은 전날인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협정에 서명했고, 이튿날부터 새로운 국경 이동 규정이 즉시 발효되었습니다. 이제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은 더 이상 까다로운 서류 검사나 통제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영국령이 된 300년, 지중해의 요충지

지브롤터가 영국령이 된 것은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 때부터입니다. 18세기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당시 영국-네덜란드 연합군이 점령한 뒤 스페인이 영구 양도하면서 시작된 이 관계는 3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해발 426m의 거대한 암벽은 지중해 관문이자 군사적 요충지로, 스페인과 프랑스가 끊임없이 영유권을 주장했던 전략적 요새였죠. 이 작은 땅에는 영국의 파운드화와 빨간 공중전화가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문화와 어우러져 있고, 영어와 스페인어가 섞인 '야니토'라는 독자 방언까지 생겨났습니다. 특히 면적 6.8㎢, 인구 4만여 명에 불과한 이곳은 1인당 GDP가 2024년 기준 6만 1700달러에 달할 정도로 경제적으로도 매우 풍요로운 지역입니다.

열린 국경 너머의 기대와 우려

이번 국경 개방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지브롤터의 특수한 노동 시장 때문입니다. 매일 8천에서 1만 5천여 명의 스페인인들이 국경을 넘어 지브롤터로 출퇴근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노동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그동안 브렉시트로 인한 서류 검사와 통제는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어 왔고, 근로자와 기업 모두에게 큰 불편을 안겨주었습니다. 협정이 발효되면서 양측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측은 관광과 무역 확대를, 지브롤터는 인력 수급의 원활함을 바라보고 있죠. 다만 스페인이 여전히 지브롤터에 대한 주권을 포기하지 않은 가운데, 영국 내에서는 정체성 약화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118년 만에 열린 이 국경이 평화로운 공존의 시작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외교적 국면의 서막이 될지 지중해의 작은 반도를 주목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