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전쟁에서 뛰어넘은 오라클
오라클이 AI 수요 폭증을 등에 업고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9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92달러로 예상치인 1.74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OCI) 매출은 121% 급증한 74억 달러에 달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는데요. 이번 실적으로 오라클은 단순 데이터베이스 기업에서 AI 인프라 공급자로의 변신에 성공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적 발표 후 정규장에서는 하락했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6% 이상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다시 한번 받았습니다.
성장 이면의 과제, 과감한 투자와 현금 흐름 악화
눈에 띄는 실적 이면에는 공격적인 투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1분기 자본지출이 285억 달러에 달했고, 이로 인해 잉여현금흐름(FCF)은 54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부채 규모도 1,250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일각에서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같은 재무적 부담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래 매출로 인식될 잔여계약가치(RPO)는 6,640억 달러에 달했고, 1분기에만 300억 달러가 넘는 AI 클라우드 계약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단기적 현금 흐름은 다소 부담스럽더라도 중장기 수주 잔고는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는 셈입니다. 오라클은 2027회계연도 전체 매출을 최소 900억 달러로 전망하며 EPS 가이던스도 기존 8.05달러에서 8.1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한국도 클라우드 매출 급증, 글로벌 AI 경쟁 가속화
오라클의 변화는 국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오라클은 지난 회계연도 매출액 1조 1,058억 원을 돌파하며 처음으로 1조 원 시대를 열었는데요. 특히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49.6% 급증하며 국내 기업들의 AI 워크로드 수요를 흡수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나 연준의 금리 정책 같은 거시경제 변수가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현재 금리 수준이 여전히 낮다고 평가하며 다음 주 FOMC 결과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라클의 사례는 AI 인프라 시장이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