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3주기, 아물지 않은 상처와 진실 규명의 길

노뉴Kv
30개의 관련 기사

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29일 오후 1:50

발행: 2025년 10월 28일 오후 1:49

요약 생성중...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아 정부 주관 첫 공식 추모행사가 열렸지만, 유가족들의 상처는 여전히 깊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으로 인한 경비 공백이 참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특별조사위원회는 시민들의 적극적 증언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특별법 개정안 처리와 진실 규명이 여전히 남은 과제로 지적된다.

국가가 외면한 참사의 기억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아 광화문광장에서는 정부 주관 첫 공식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159명의 희생자를 애도하는 자리에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대표들이 처음으로 참석했는데요, 이는 지난 정부 시절 추모 행사조차 제대로 치르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유가족들의 상처는 여전히 깊게 남아 있습니다.

참사 당일 112에 최초로 신고한 김 씨는 3시간 40분 전부터 압사 위험을 정확히 예측하며 경고했지만, 제대로 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해밀턴 호텔 골목으로 갈수록 압력이 높아지는 것을 느꼈고, 골목의 좁은 공간과 이태원역에서 유입되는 인파가 섞여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는 기동대가 제때 도착하지 못했고, 결국 예고된 비극이 현실이 되고 말았죠.

치안 공백과 시스템의 실패

최근 정부 합동감사 결과,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참사 당일 경찰 대응력을 약화시킨 사실이 공식 확인되었습니다. 용산경찰서는 핼러윈 대비 인파 관리 계획을 철저히 수립하지 않았고, 매년 시행하던 핼러윈 인파 관리 계획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치안 역량이 대통령 경호에 집중되면서 시민 안전 관리에 치명적인 공백이 생겼습니다.

민주당 측은 이 같은 치안 시스템의 왜곡이 참사의 본질적 원인이라고 분석합니다. 정청래 대표는 "명백한 인재"라고 규정하며 정부의 사전 대비와 사후 대응 부실을 지적했는데요, 실제로 책임이 있거나 비위가 확인된 공직자 62명 중 징계를 받은 이는 9명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유가족의 고통과 사회적 연대

외국인 희생자 26명의 유가족 46명이 정부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프랑스 국적 요리사 게네고 리마무 씨의 가족은 그가 한국 음식에 대한 열정으로 파리 식당 개업을 준비 중이었다고 말합니다. 호주 유가족은 "세 번째 방문인데 여전히 감정이 격해진다"고 호소했으며, 이란 희생자 유족은 참사 소식을 정부가 아닌 대사관과 학교를 통해 전달받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시민들의 연대가 유가족들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 활동가들이 유가족의 손을 잡아주었고, 다양한 시민들이 추모 메시지를 보존하는 활동에 참여하며 아픔을 함께 나누었죠. 이들의 노력 덕분에 특별법 제정과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개시라는 성과를 이루는 데 기여했습니다.

진실 규명의 과제와 전망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제보를 받았지만 40건에 그치고 있습니다. 피해자 인정 신청도 603건에 머물러 있는데요, 이는 2차 가해와 자기 검열, 증거 휘발 등의 문제로 많은 당사자들이 침묵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생존자 강미선 씨의 증언처럼 클럽 직원들의 도움으로 구조된 사례조차 공식 기록에는 제대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지연성 PTSD로 고통받는 소방관과 경찰관들의 문제도 심각합니다. 참사 현장에 출동했던 이들은 사고 직후 억눌렀던 기억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소방청과 경찰청이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있지만, 현장 인력의 어려움으로 충분한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죠.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가족에게 국가가 등 돌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여전히 정부의 진정성에 의문을 표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3년 만에 열린 공식 추모행사가 안전사회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지,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