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인1표제' 논란, 취약 지역 보완책 찾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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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7일 오후 9:53

발행: 2025년 11월 26일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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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1인1표제' 도입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당원 민주주의 확대를 위한 개혁안이지만 영남·강원 등 취약 지역 소외 우려가 제기되며 당내 반발이 일었다. 이에 당은 대의원 역할 재정립 TF를 구성해 지구당 부활, 지역 가중치 부여 등 보완책을 모색 중이다. 한편 900여 명 당원의 가처분 신청으로 법적 분쟁까지 확산되면서 당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당내 민주주의의 딜레마

더불어민주당이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등한 1표를 행사하는 '1인1표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당내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정청래 대표가 주도하는 이 개혁안은 기존 대의원 한 표가 20표 정도의 가치를 가지던 불평등 구조를 해소하려는 취지였는데요. 그러나 당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영남과 강원 지역에서 '소외 우려'가 제기되면서 예상치 못한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제도 변경을 넘어 민주당의 정체성과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당내에서는 이미 지난 전 당원 투표에서 86.8%의 압도적 찬성률로 1인1표제에 대한 지지가 확인되었지만, 16.8%에 그친 낮은 투표율이 소수 의견이 과대 반영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영남권의 목소리와 보완 논의

논란의 핵심은 지역 간 당원 분포의 불균형에서 비롯됩니다. 민주당의 권리당원은 수도권과 호남에 집중되어 있어, 1인1표제가 도입될 경우 영남과 강원 등 당세가 취약한 지역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박지원 의원은 "과거 김대중 총재 시대부터 당세가 약한 지역에는 대의원제를 통해 보완해왔다"며 역사적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27일 '대의원 역할 재정립 TF' 첫 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보완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TF에서는 영남·강원 등 취약 지역 권리당원에게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안과 지역위원회 법제화, 지구당 부활론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논의되었습니다. 이해식 의원은 회의 후 "지역 균형이라는 당의 가치를 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법적 분쟁과 당내 갈등

한편 900여 명의 당원들이 정청래 대표의 1인1표제 도입을 막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이들은 1인1표제가 당헌·당규에 위배되며 당원들의 평등한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법원은 28일 첫 심문기일을 열어 이 문제의 합법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이번 가처분 신청은 당내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점입니다. 정청래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 확대를 위해 1인1표제 도입을 고수하는 입장이지만, 당원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지면서 당내 화합을 위한 중재 노력이 필요해진 상황입니다.

지구당 부활과 제도적 보완

가장 주목받는 보완책 중 하나는 지구당 부활 논의입니다. 지구당은 지역 기반 정치 활동의 핵심 거점으로, 지역 대표성을 강화하고 대의원들에게 정당 활동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지구당 부활은 정당법 개정이 필요해 야당과의 협의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당장 실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다음 달 1일 공개 토론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5일 중앙위원회에서 1인1표제 안건을 우선 통과시킨 후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1인1표제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되었지만, 취약지역 보완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

민주당의 1인1표제 논의는 단순한 당내 선거 방식 변경을 넘어 한국 정당 정치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지점에 서 있습니다. 당은 전국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당원 주권을 강화해야 하는 이중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논의가 당의 통합과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당내에서는 일부에서 지방선거 공천 룰을 먼저 통과시키고 1인1표제는 추가 의견 수렴 후 의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다음 달 5일 중앙위 의결 일정을 고수하면서도 보완책 마련을 위한 추가 시간을 확보하는 유연한 접근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논의가 민주당의 민주주의 성숙도를 시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