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직접 내린 저평가 진단
기획재정부가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했음에도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주가가 하락할 때 매수하는 '바이더딥' 전략을 제안한 건 정부 보고서에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는데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톤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발표 직후인 28일 코스피는 4000선에서 밀려나 1.32% 하락한 3,989.54로 마감했습니다. 하루 만에 4000선을 내준 겁니다.
성장률 호전과 시장의 이중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GDP 성장률 1.2%는 1년 6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기재부는 이렇게 호전된 배경으로 추경 예산과 소비쿠폰 등 경기부양책의 효과, 그리고 최근 증시 상승을 꼽았습니다. 코스피가 1% 상승하면 민간 소비가 0.06% 증가한다는 한은 분석도 제시하며 증시 활성화의 파급 효과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현실은 다소 엇갈렸는데, 삼성전자는 '10만 전자' 진입 하루 만에 10만원선을 내줬고 SK하이닉스도 52만원대로 하락했습니다.
외국인 자금과 향후 전망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34.9%로 과거 최고치인 36.1%에 미치지 못합니다. 기재부는 외국인 자금 유입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으며, 환율 상승에도 반도체 중심의 실물경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재훈 국장은 시중 자금이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유입되어 코스피 5000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반면 시장에서는 APEC 정상회담과 FOMC 회의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매도에 나선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만 6772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대조를 보였습니다.
불안한 고점과 지속 가능성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넘어선 건 분명히 의미 있는 일이지만, 그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있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1년 7개월 만에 900선을 회복했으나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정부의 낙관론과 시장의 변동성이 공존하는 가운데, 제약과 전기가스 관련주는 각각 1.59%, 0.78% 상승하며 오히려 강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현상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