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이틀 앞두고 꺼낸 자격론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이틀 앞둔 10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또다시 수상 자격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오는 10월 9일 중부유럽시간 기준 오전 11시,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6시에 올해 수상자를 공개할 예정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점에 맞춰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평화 업적을 길게 늘어놓았습니다.
그는 "노벨평화위원회가 어떻게 결정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그들은 나 같은 사람에게는 상을 주지 않는다는 평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상을 주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큰 불명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상을 받든 받지 않든 자신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왔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근거로 내세운 것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실적은 구체적입니다. 그는 취임 이후 8개의 분쟁에 개입해 해결했고, 수백만 명의 생명과 인질을 구출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막아 "세계의 완전한 파괴를 막았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 수단도 평화의 도구로 내세웠습니다. 지난해 5월 인도와 파키스탄이 무력 충돌했을 당시 250% 고율 관세 부과를 압박해 휴전을 이끌어냈다는 겁니다. 그는 "특정 국가에 관세와 여러 수단을 위협으로 사용해 많은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비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오바마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상을 받았다"고 비판하면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자신에게 메달을 건네며 "트럼프보다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는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회의적인 시선과 경쟁 후보들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밝힌 분쟁 가운데 콩고민주공화국과 캄보디아·태국 국경에서는 교전이 다시 벌어졌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임기 첫날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지만 평화 협상은 결론에 이르지 못했죠. 미국·이스라엘·이란 분쟁이 7개월째 이어지며 국제 에너지 공급과 휘발유 가격을 흔든 점도 부담입니다.
올해는 287명의 개인과 단체가 후보로 추천됐고, 명단은 50년간 비공개로 묶입니다. 외신은 레오 교황과 국제형사재판소, 유엔 팔레스타인 특별보고관 등을 유력 후보로 거론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집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노벨상 연호에 화답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