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맞추기'로 드러난 조작 정황
2026년 6월 3일 실시된 지방선거의 투표율 통계에 전산 조작 정황이 포착되면서 선거 관리 시스템의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7월 23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와 서울 송파·강남·서초구 선관위 등을 동시 압수수색했고, 대상에는 공전자기록위작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수사 결과, 경기선관위 직원이 투표자 수백 명을 수천 명 단위로 잘못 입력하는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래는 시도 선관위와 중앙선관위의 보고와 결재를 거쳐 수정해야 했지만, 실무자들은 정상 절차를 무시하고 내부 메신저로 공모해 인근 9개 투표소의 수치를 각각 100명씩 늘려 전체 합계를 맞추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특히 중앙선관위 직원이 "윗선에 보고하지 말고 숫자 맞추기를 하자"고 제안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단순 실수가 아닌 조직적 은폐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권 특검 요구와 수사 확대 움직임
이번 사태에 정치권도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투표율 허위 입력이 사실이라면 부실 선거 혹은 부정선거에 해당한다"며 "음모론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특검 수사 대상에 중앙선관위 서버 압수수색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안철수 의원도 서버 전면 수색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양당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해 특별검사 추천 방식에 합의한 상태인데, 수사 범위를 전산 조작 의혹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합수본은 압수한 휴대전화와 업무 기록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입니다. 만약 통계 조작이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면 6·3 지방선거를 넘어 과거 선거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1시간 단위 실시간 투표율의 민감성
선관위는 사전투표와 본 투표 당일 투표자 수를 1시간 단위로 집계해 발표합니다. 읍면동 선관위가 입력하면 시·군·구, 시·도, 중앙선관위가 순차적으로 확인하는 다단계 검증 체계가 갖춰져 있었지만, 이번 사태에서 정식 수정 절차가 사실상 무시됐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실시간 투표율은 각 정당과 후보 캠프가 유불리를 계산하고 지지층 결집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만큼, 이런 데이터가 실무자 선에서 손쉽게 조작됐다는 사실은 선거 관리 시스템 전체의 공정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