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통로로 떠난 홍 전 감독의 행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귀국 이틀 만에 돌연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습니다. 현지 공항에서는 일반 통로 대신 173만 원에서 254만 원 상당의 유료 VIP 전용 통로인 'PS 다이렉트'를 이용해 취재진의 시선을 피해 조용히 빠져나갔습니다. 갑작스러운 출국과 고가의 통로 이용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도피성 행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홍 전 감독은 출국 전 선수단 내분설과 특정 선수 규율 위반 의혹은 부인했지만, 청문회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귀국 날짜를 모르겠다며 명확한 답을 피했습니다.
정치권의 청문회 추진과 조사 강화
더불어민주당은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 불공정 논란과 부실 운영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국회 청문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을 핵심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두 인물이 축구협회 개혁에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국민 앞에 상세히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월드컵 탈락 원인과 과정을 조사할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혀 조사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청문회 개최를 가로막는 두 가지 장벽
하지만 청문회가 조속히 열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민의힘이 원 구성 문제로 상임위 참여를 전면 거부하고 있어, 여당 단독으로 청문회를 진행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큽니다. 물론 제3당과의 합의로 개최는 가능하지만, 원활한 조사를 위해서는 여야 합의가 필수적입니다. 여기에 핵심 증인인 홍 전 감독마저 기약 없이 미국에 머물고 있어 증인 출석이 불투명합니다. 결국 축구협회의 책임 규명이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여야 협치와 증인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