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 급락하고 유가 100달러 돌파...뉴욕증시 이중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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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4일 오전 6:05

발행: 2026년 7월 23일 오후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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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3일 뉴욕 증시는 나스닥이 2.2% 급락하며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고, 알파벳과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로 인한 잉여현금흐름 악화가 겹쳤습니다. 이에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되었고, 방산주는 강세를 보인 반면 항공주는 연료비 부담으로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유가 100달러와 나스닥 2% 급락, 무슨 일이

뉴욕 증시가 유가 급등과 빅테크 실적 부진이라는 이중 악재를 동시에 맞았습니다. 7월 23일 현지 시간 기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 급락한 25,137선에 마감하며 3대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S&P 500 지수 역시 각각 0.97%, 1.21% 밀리며 일제히 약세를 보였는데요. 이번 하락을 이끈 건 단순한 조정을 넘어선 구조적 우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당연히 유가 상승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재돌파했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도 91달러 선까지 치솟았습니다. 후티 반군의 유조선 공격과 홍해 봉쇄 위협이 겹치면서 단기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죠. 에너지 가격이 이 정도로 급등하면 인플레이션 재점화는 불가피하고,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사실 시장은 이미 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28일부터 29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11.8%에서 35.8%까지 크게 올랐습니다. 여기에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69년 이후 최저치인 18만 7천 건을 기록하며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금리 인상 기대를 뒷받침했죠.

빅테크 실적은 호실적인데 왜 주가는 내릴까

이번 시장 하락의 또 다른 축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였습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2분기 매출이 1,198억 달러로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내놓았습니다. 클라우드 매출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82%나 급증했죠.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6% 넘게 하락했는데요. 문제는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본지출 계획을 기존 1,850억 달러에서 최대 2,0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알파벳의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59억 달러 적자로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비슷한 상황은 테슬라에서도 나타났습니다. 테슬라는 AI와 로봇공학 분야 투자로 자본지출을 전년 동기 대비 142%나 늘렸고, 2년 만에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주가는 12% 넘게 급락하며 시장의 실망감을 그대로 드러냈죠.

이런 흐름은 AI 산업 전반에 대한 랠리가 지속 가능한지를 두고 시장이 본격적으로 묻기 시작한 신호로 읽힙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장기적으로는 수익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라는 긍정적 해석도 나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투자 대비 수익 창출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점이 자본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동 리스크와 엇갈린 업종별 흐름

이번 위기에서 업종별로는 뚜렷한 희비가 나타났습니다. 방산주는 강세를 보였는데, 록히드마틴은 2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며 주가가 11%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유럽 방산주들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지정학적 불안이 오히려 방산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였죠.

반면 항공주는 연료비 상승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습니다. 아메리칸 항공은 연간 주당순이익 전망을 두 번째로 하향 조정하며 주가가 7.5% 이상 밀렸습니다.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면 항공사의 연료비 부담은 당연히 늘어나고, 이는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국채 시장도 요동쳤습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298%까지 오르며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고, 10년 만기 수익률 역시 4.655%에 마감했습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온스당 4,151달러 선까지 오르며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위기 심리를 반영했죠.

유럽 증시는 미국과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유로스톡스 50 지수와 독일 DAX, 프랑스 CAC40 지수가 모두 하락했지만, 방산과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낙폭을 제한했습니다. 다만 글로벌 자본시장이 중동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