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10% 증발
국내외 금값이 가파르게 밀리고 있습니다. 9월 29일 기준 KRX 금시장 가격은 1g당 18만3940원으로, 한 달 전 20만3010원에서 9.4% 하락했는데요. 한 달 전 1000만원어치를 샀다면 지금 평가액은 약 906만원으로 줄어든 셈입니다. 국제 금 현물도 온스당 4110.55달러로 4%가량 내렸습니다.
배경에는 미국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자리합니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자산이라 시장금리가 오르면 채권 같은 이자 자산보다 매력이 떨어집니다. 여기에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원화 투자자의 체감 낙폭은 더 커졌습니다. 웰스파고가 금 가격 목표치를 낮춘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역설적으로 자금은 몰린다
가격이 조정받는 와중에도 금 ETF로는 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8월 전 세계 금 ETF에는 역대 두 번째 규모인 1,800억 달러가 순유입됐고, 보유량은 한 달간 121톤 늘어난 4,189톤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가격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보는 수요가 그만큼 두텁다는 뜻입니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흔들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실물 금에 대한 중장기 수요는 오히려 단단해지는 모습입니다.
5,000달러 재탈환 가능할까
NH투자증권 황병진 연구원은 국제유가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2027년 3월부터 점차 완화될 것으로 봤습니다. 단기 실질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이 제한적이어서 금 관련 상품으로의 자금 순유입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그는 금 가격이 2026년 온스당 5,000달러선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연준의 금리 경로와 달러 흐름에 따라 단기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