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전쟁 표적된 중동...2조 달러 AI 투자에 먹구름

문K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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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4일 오후 6:47

발행: 2026년 8월 4일 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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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미국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전쟁 표적으로 삼아 중동 AI 투자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바레인의 아마존 데이터센터가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으며, 이란은 미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 참여를 공격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사우디와 UAE 등 걸프 국가들의 2조 달러 규모 AI 투자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보험료 급등과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 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쟁의 새 표적이 된 데이터센터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6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전장에 새로운 표적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입니다. 지난달 바레인에 위치한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은 사실이 확인되었는데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전쟁 초기부터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공격 대상으로 정했습니다.

이란이 데이터센터를 노린 이유는 민간 서비스와 군사 정보 처리가 한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아마존 등은 미국 국방부가 추진하는 9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사업에 참여하고 있었는데요. UC 버클리의 앤드루 레디 교수는 이란의 입장에서 아마존 데이터센터가 사실상 미국 군사시설과 다를 바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민간과 군사의 경계를 허무는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현대전의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른 겁니다.

미군 역시 이란의 데이터센터를 공격하며 맞서고 있어,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물리적 충돌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입니다.

중동 AI 허브 꿈에 드리운 먹구름

이러한 상황은 중동 지역이 글로벌 AI 허브로 도약하려던 야심 찬 계획에 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조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AI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는 미국과 5천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었습니다.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등을 포함한 걸프 국가들까지 합치면 미국과 약속한 AI 투자 규모는 총 2조 달러에 달합니다.

문제는 이 거대한 투자의 핵심 인프라가 되는 데이터센터가 전쟁의 직접적인 표적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방어 시설이 취약한 데이터센터는 값싼 무인기나 미사일 공격에 노출되기 쉽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이란이 미 본토 타격 대신 상대적으로 방어가 허술한 걸프 지역 데이터센터를 노리는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중동의 AI 산업 육성 전략은 안전성 신뢰를 잃으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물리적 취약성과 불어나는 리스크

데이터센터가 물리적 공습에 취약하다는 점도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첨단 장비가 가득한 거대한 창고 형태인 데이터센터는 폭탄이나 미사일을 견디도록 설계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이란은 관련 빅테크 시설 29곳을 우선 타격 리스트에 올려놓고 관리하고 있어, 기업들의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은 금융과 보험 시장에서도 구체적인 파장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이 중동 지역 데이터센터의 전쟁 특약 보험 가입을 거부하거나 보험료를 크게 올리면서 투자 비용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일부 기업들은 이미 중동 내 프로젝트 진행 여부를 재검토할 정도로 리스크 부담이 극도로 높아진 상태입니다.

AI 시대를 준비하던 중동 지역이 오히려 전쟁의 새로운 전선이 되면서, 기술과 안보가 뒤엉킨 복잡한 쟁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