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조 달러 눈앞, 반도체 호황 뒤에 가린 내수와 고용

뉴인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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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전 수정 · 2026년 11월 3일 오후 1:40

발행: 2026년 11월 3일 오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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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026년 11월 중 연간 수출 1조 달러를 돌파할 전망입니다. 반도체가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며 성장을 이끌지만 자영업 연체율 상승과 소매 판매 감소,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출 성과를 중소기업과 고용, 국민 생활로 확산할 정책 과제가 남았습니다.

1조 달러 문턱에 선 한국 경제

2026년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930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0월 수출은 115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3.7% 늘었고, 정부는 11월 중 연간 1조 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고 봅니다. 미국과 중국, 독일에 이어 네 번째 1조 달러 수출국이 되는 셈인데요.

성장을 끌어올린 건 반도체입니다. 10월 반도체 수출은 564억4000만 달러로 전체의 약 49%를 차지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1995년 1000억 달러 수출에서 31년 만에 1조 달러 문턱에 이르렀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숫자 뒤의 온도차

하지만 수출 지표의 뜨거움과 달리 국내 경제의 체감 온도는 낮습니다. 8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86%로 2013년 5월 이후 가장 높았고, 3분기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0.5% 줄었습니다. 7월과 8월 연속 감소에 3분기 민간 소비도 전 분기보다 0.2% 감소했습니다.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1.5%에 그쳤고, 근로소득 증가율은 0.8%, 실질소비지출은 0.4%에 머물렀습니다. 반도체 대기업의 실적 개선이 중소기업과 자영업, 내수로 충분히 번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수출 호황이 곧 국민 살림의 개선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1조 달러 이후의 과제

가장 큰 변수는 반도체 편중입니다. 10월 수출의 절반 가까이가 반도체에 집중된 만큼 AI 투자 둔화나 가격 조정이 발생하면 수출 증가세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수출 성과의 상당 부분이 중국의 AI 수요와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와 국회가 논의 중인 초광역특구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됩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반도체의 산업 연계성이 낮아 일자리 창출과 내수 활성화를 위한 새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면서 서비스산업과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수출의 온기가 내수와 고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 완화, 양질의 일자리 확충은 1조 달러 시대의 다음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