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가 있으면 위험한 타선
2026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1라운드 최대 격전인 한국과 일본의 경기를 앞두고, 일본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 타선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특히 그는 한국 타자들이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에서 터뜨릴 수 있는 강력한 한 방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바타 감독은 "일본다운 연결하는 야구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승리를 위해서는 볼넷과 실책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지난 대회에서 한국 타선이 보여준 폭발력을 염두에 둔 분석으로 읽힙니다.
한국 선발로 예고된 고영표 투수에 대해서도 일본은 철저한 분석을 보였습니다. 이바타 감독은 고영표를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로 지목하며, 앙쪽 코너를 공략하는 피칭과 크게 떨어지는 변화구가 강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본 타자들은 고영표의 구종을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시였습니다. 반면, 일본의 선발은 기쿠치 유세이가 맡습니다. 이바타 감독은 그에게 변화구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해 좋은 흐름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더그아웃의 유니폼과 오타니의 포스
경기 전 도쿄돔 일본 더그아웃에서는 특별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다르빗슈 유의 등번호 11번 유니폼이 걸려 있었습니다. 이는 일본 야구계가 그에게 보내는 존경과 리스펙트의 상징으로 해석됩니다. 임시 코치로 합류한 다르빗슈는 이 유니폼을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는 후배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건네며 마이애미(8강전 장소)에서 돌려달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한국과의 경기도 응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일본 팀 내부에는 선배에 대한 깊은 예우와 함께 대회를 향한 단단한 결의가 감돌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만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2회에만 13점을 몰아치며 7회 콜드게임으로 13-0 대승을 거뒀는데요, 오타니 쇼헤이는 이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포함해 3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습니다. 그의 컨디션은 매우 좋은 상태로, 이바타 감독도 오타니가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대만이 오타니와 정면 승부에서 대참사를 당한 점은 한국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일본의 타선이 조별리그부터 가동된 상태라는 점에서 한국 투수진의 부담은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의 극복 과제와 승부처
일본의 강력한 타선, 특히 오타니 쇼헤이를 어떻게 억제할 것인가는 한국에게 가장 큰 숙제입니다. 과거 한일전에서도 투수와 타자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오타니는 한국에게 늘 부담스러운 존재였습니다. 일본의 첫 경기 결과는 이런 우려를 더욱 확대시켰죠. 따라서 한국은 실책 없이 깔끔한 수비와 함께, 투수진의 집중력이 승부의 중요한 키가 될 수 있습니다. 일본 감독이 강조한 '볼넷과 실책 최소화'는 오히려 한국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승리 공식이 될 수 있습니다.
고영표의 선발 등판은 일본 타자들의 초공략을 막아내는 첫 번째 관문입니다. 그의 독특한 사이드암 투구와 변화구로 일본 타선의 흐름을 끊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공격에서는 일본 감독이 경계한 대로, 출루한 주자를 꾸준히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결정적인 타격이 필요합니다. 양팀 모두 상대의 강점을 잘 알고 치밀하게 준비한 상태에서, 이번 한일전은 기본기에 더해 집중력과 정신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