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8억 지원과 영업 재개, 홈플러스의 숨 고르기
고용노동부와 재정경제부는 지난 17개월간 홈플러스 근로자와 협력업체를 위해 실업급여·융자 등 총 778억 원의 지원을 집행했습니다. 지난해 3월 회생절차 개시일부터 최근까지 근로자 2만 4천여 명에게 실업급여와 대지급금 359억 원을 지급했고, 생계비와 생활안정자금 융자 419억 원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협력업체 지원도 이어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공급했고,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특례 보증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이런 지원이 가능했던 건 홈플러스가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2천억 원의 긴급 자금을 확보하면서 67개 점포의 영업을 정식으로 재개했기 때문입니다. 은행권에서는 5조 4천억 원 규모의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치가 내려졌고, 정부는 근로자와 협력업체의 생계 안정을 위해 맞춤형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대 섞인 재개장 현장
영업을 재개한 홈플러스 매장에는 연휴를 앞둔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춘천점은 재개장 이틀째인 14일 이른 시간부터 붐볐는데요. 50% 할인된 한우는 오전에 모두 팔렸고, 반값 치킨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강원 지역 4개 점포와 온라인 판매가 함께 재개되면서 소비자들의 접근성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기대만큼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기존과 달리 운영 공간이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고, 일부 매대는 비어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상품을 진열할 인력이 부족해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노사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9월 2일이 남겨진 숙제
홈플러스에게 남은 시간은 3주에 불과합니다. 오는 9월 2일 서울회생법원에서 관계인집회가 열리는데, 이때 회생계획안 수정안이 통과되어야 법원 인가를 받고 이후 인수합병을 통한 새 주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홈플러스는 지난 5월부터 점포를 하나둘 휴업했고, 7월에는 모든 매장이 문을 닫는 위기까지 겪었습니다. 법원이 한때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지만 항고가 받아들여져 간신히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죠. 평촌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지역 정관계 인사 50여 명이 참석해 공동체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제 남은 3주 동안 지속 가능한 영업력을 입증하는 것이 완전한 정상화로 가는 유일한 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사는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고, 정부와 국회도 합리적인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