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에 또다시 흔들린 필리핀
제25호 태풍 '갈매기'가 11월 4일 필리핀 중부와 북부 지역을 강타하며 최소 2명의 사망자와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남겼습니다. 특히 레이테 주 마요르가 지역에서는 태풍이 지나간 후 쓰러진 전봇대와 나무들로 도로가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했고, 세부 해안 마을 릴로안에서는 홍수로 인해 주민들이 지붕 위에 고립되는 긴급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필리핀 적십자사는 구조대를 급파해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38만 명 넘게 대피한 주민들
태풍의 위협에 맞서 필리핀 당국은 대규모 대피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현재까지 38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안전한 대피소로 이동했으며, 약 3,500채의 가옥이 파손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세부 탈람반 바랑가이에서는 침수 피해로 인해 주민들이 지붕 위로 대피해야 했고, 구조대원들이 헬기를 동원해 이들을 한 명씩 안전하게 옮기는 모습이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당국의 신속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전력 공급 중단과 통신망 마비로 인해 주민들의 일상생활에는 여전히 큰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태풍의 영향은 필리핀을 벗어나 인근 국가들로 확장될 전망입니다. 태풍 '갈매기'는 현재 시속 25km의 속도로 서쪽으로 이동 중이며, 5일 오전에는 필리핀 서부 해역을 벗어나 남중국해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트남 기상 당국은 태풍이 5일 오전 베트남 지아라이성 해상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연이은 재해에 취약해진 지역
필리핀은 올해만 12개의 태풍과 5개의 열대성 저기압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번 태풍이 내습하기 직전인 10월 말에는 세부 지역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해 이미 피해를 입은 상태였습니다. 2013년 태풍 하이안으로 7,3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낸 레이테 주 귀완 지역도 이번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자연재해 빈발 국가인 필리핀의 취약성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겁니다.
물론 국제사회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AP통신과 AF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현지 구조대의 활동 모습과 피해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며 관심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피해 지역에 긴급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복구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태풍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26호 태풍 '풍웡'의 발생이 임박하면서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