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여장, 정밀감정으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는 이태한 선관위 특검팀이 이르면 다음 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전망입니다. 대상은 지난달 28~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공개 검증한 송파구 투표지 247만여 장 가운데, 국민의힘 참관인 측이 이의를 제기한 700여 장입니다.
감정 대상에는 표면이 훼손됐거나 사후 변형·변질 흔적이 있는 투표지가 포함됩니다. 참관인 측은 접힌 흔적 없이 빳빳하거나 기표 인주가 희미한 투표지 등도 문제 삼았는데요. 투표지뿐 아니라 분류기 등 관련 장비의 해킹 가능성까지 감정 범위에 들어갑니다.
공개 검증, 무엇을 남겼나
검증은 약 12~13시간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첫날에는 취재·촬영 범위를 둘러싼 설전으로 일정이 두 시간가량 밀리기도 했죠. 이상이 없다고 확인된 420개 상자는 선관위가 가져갔고, 이의가 제기된 13개 상자는 특검팀이 확보했습니다. 나머지 투표지는 제3의 장소로 옮겨져 출입통제시스템과 CCTV, 24시간 상주 보안요원의 감시 아래 보관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장내 CCTV 영상도 분석하며 외부 침입 흔적이 있었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검증은 재검표가 아니라 수사 절차여서 당선인 결정이나 득표수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위·변조 정황이 확인되면 수사 대상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수사는 어디로
관심은 노태악 전 선관위원장 소환 여부로 모입니다. 특검은 압수수색 영장에 노 전 위원장을 직무유기 혐의 피의자로 적시했고, 외유성 출장 의혹과 관련해 자택에서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습니다.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면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치권의 셈법도 복잡합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31일 시위 현장을 찾아 "올공은 민주주의의 새로운 성지"라며 눈시울을 붉혔고, 민주당은 "부정선거 음모론 선동을 중단하라"고 맞섰습니다. 조사 기간 숨진 선관위 직원 측의 강압 수사 주장이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특검이 출범 50일을 넘겨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