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발 AI 투자 경계가 국내 증시 강타
10월 30일 국내 증시가 미국 기술주 급락의 여파로 크게 흔들렸습니다. 코스피는 3.48% 내린 5,730.74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3.83% 하락한 724.38을 기록했는데요. 장중 5%대까지 밀리며 오전 10시 4분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이번 하락의 출발점은 미국 빅테크의 실적 부진과 AI 투자 부담입니다. 알파벳은 3분기 실적이 기대를 밑돌고 AI 인프라 투자로 현금흐름이 악화하자 주가가 12.6% 급락했습니다. 아마존과 인텔의 전망도 흔들리며 투자심리가 식었습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천억원 안팎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삼성전자는 3.02%, SK하이닉스는 7.08% 하락 마감했습니다.
반도체 이어 자동차까지 흔든 실적 불안
오후에는 자동차주가 추가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기아는 3분기 매출이 31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22% 밑돌면서 주가가 12%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하루 사이 반도체와 자동차라는 두 주력 산업이 번갈아 흔들린 셈입니다. 실적 자체보다 앞으로의 이익 가시성과 비용 부담을 따지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변동성 속 시각 갈리는 증시 전망
증권가에서는 당장의 변동성에 주의하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현대차증권 김재승 연구원은 빅테크가 현금 흐름이 부족해질 때까지 AI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과도한 변동성을 경고했습니다. 단기 급등락에 섣불리 대응하기보다 시장 불안을 전제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반대로 급락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삼성증권 조아인 연구원은 이번 조정으로 가격 부담이 완화됐다며 펀더멘털이 견조한 종목의 중장기 매력이 커졌다고 봤습니다. 다만 AI 관련 기업의 이익 전망이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은 변수입니다.
당분간 증시는 뉴스 흐름에 따라 출렁이는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