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역대 2위 흑자 달성…강달러 속 약세 원화 딜레마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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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5일 오후 2:32

발행: 2026년 6월 5일 오전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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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경상수지가 282.9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2위를 달성했습니다. 올해 1~4월 누적 흑자는 1,000억 달러를 돌파해 2024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고, 1분기 기준으로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습니다. 다만 경상흑자에도 원화 가치는 2009년 이후 최저로, 외국인 자본 이탈과 민간 해외투자 증가로 디커플링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반도체가 이끈 역대 2위 흑자

2026년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82억 9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3월 사상 최대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인데요. 특히 이번 달을 포함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200억 달러 이상의 거대 흑자를 달성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이런 기록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실제로 4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1.4% 급증했고, SSD 등 컴퓨터 주변기기는 무려 411.3%나 늘었습니다.

당연히 이런 성과는 상품수지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4월 상품수지 흑자는 338억 8천만 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으며, 수출액은 905억 9천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여기에 석유제품과 화공품 등 비IT 품목까지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K자형 회복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누적 1000억 달러 돌파와 세계 2위

이번 흑자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1,026억 7천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벌써 4개월 만에 2024년 연간 흑자 규모를 뛰어넘은 겁니다. 주요국과의 비교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는데요. 올해 1분기 경상수지 규모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서며 대만, 일본, 독일을 모두 제쳤습니다. 이는 2019년부터 한국보다 흑자 규모가 컸던 대만을 8년 만에 앞지른 결과이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지표가 밝지만은 않았습니다. 4월 서비스수지는 24억 2천만 달러 적자를 냈고, 본원소득수지 역시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25억 3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입액은 전년 대비 16.1% 늘어난 567억 달러로 집계되었습니다.

흑자에도 불구하고 약세 원화

흥미로운 건 경상수지가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원화 가치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상수지와 환율이 동행하지 않는 이른바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고, 민간의 해외 투자가 크게 늘면서 경상수지 흑자만큼 외환 자본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대외적인 불안도 원화 약세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가 미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며 강달러 현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과 향후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펀드 집행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고환율이 뉴노멀이 되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옵니다.

다만 5월에는 계절적 배당 지급 요인이 해소되고 반도체 수출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어 경상수지가 다시 3월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이런 호조가 고환율 부담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을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