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름 달기' 집착에 케네디센터 전격 폐쇄

미조조뉴
14개의 관련 기사

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6일 오후 11:04

발행: 2026년 9월 16일 오전 10:32

요약 생성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네디센터 외벽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려다 연방법원의 제동이 걸리자 이사회가 센터를 전격 폐쇄했습니다. 의회가 승인한 2억 5,700만 달러 예산을 이름 표기와 연계하며 압박하는 모습에 반대 여론이 62%에 달하고, 문화 전쟁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름 못 새기면 문 닫는다

미국 워싱턴의 대표 문화시설인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가 전격 문을 닫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센터 외벽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려다 연방법원의 제동이 걸리자 이사회가 폐쇄를 결정한 건데요. 이사회는 노후화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최대 2년간 개보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폐쇄의 방아쇠는 법원의 명칭 변경 금지 판결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크리스토퍼 쿠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의회 승인 없이는 센터에 누구를 기리는 기념물도 설치할 수 없다고 판시했습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철거하라고 명령한 데 이어, 이번에는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플라자' 명명과 개보수 기념 문구까지 금지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이 뒤집힐 때까지 보수 공사는 없다며 대법원 상고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예산과 이름을 맞바꾼 협상

쟁점의 핵심은 돈입니다. 문제가 된 2억 5,700만 달러, 약 3,500억 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재산이 아니라 의회가 이미 승인한 연방 예산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넣어야만 이 예산을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대로 그는 직접 모금한 1,700만 달러를 센터 계좌에 입금하며 재정 기여를 강조했습니다.

법원은 케네디센터가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법률로 지정된 시설임을 재확인했습니다. 소송을 제기한 조이스 비티 민주당 하원의원은 공공시설을 개인 협상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문화 전쟁의 진앙이 된 워싱턴

여론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곱지 않습니다.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2%가 이름 표기에 반대했고 찬성은 14%에 그쳤습니다. 고 케네디 대통령 유족은 센터가 문화 전쟁의 무기로 이용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센터의 경영난도 겹쳤습니다. 연간 8,000만에서 1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관람권 매출은 36% 급감했습니다. 다양성을 강조하는 뮤지컬 '해밀턴' 공연이 취소되는 등 예술가들의 반발도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달기 시도는 다른 곳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평화연구소 건물을 '도널드 J.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바꾸려는 소송이 진행 중이고, 뉴욕 펜실베이니아역을 '트럼프역'으로 바꾸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국가적 난제 속에서 대통령이 기념물에 집착한다는 비판이 커지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