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단식까지 나선 노사 대립
부산의 반도체 테스트 부품 제조 기업 리노공업에서 시작된 노사 갈등이 점점 격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3일부터 시작된 무기한 총파업이 3주를 넘기면서, 노조 간부들은 삭발과 단식 농성까지 벌이며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전체 근무 대상 직원 665명 중 약 340명이 파업에 참여하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8월 14일에는 김승하 지회장과 이헌남 수석부지회장 등이 삭발을 감행했고, 이헌남 수석부지회장은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습니다. 같은 날 부산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 노조는 이어 부산고용노동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투쟁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교섭은 여전히 교착 상태입니다.
성과급을 둘러싼 평행선
이번 갈등의 핵심은 임금과 성과급입니다. 노조는 고정 상여금 400%, 상반기 성과급 300% 지급을 담은 수정안을 제시했습니다. 연말 경영성과급은 회사 상황에 따라 별도로 지급하자는 안인데요. 이러한 요구는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성과 분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사측은 해당 요구가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파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협상 진전이 어렵다는 입장인데요. 사실 노사 교섭에서 쟁의행위가 장기화될수록 양측의 입장은 더욱 경직되기 마련입니다. 사측은 주주의 자산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일부 언론에서도 임금만큼 주주의 돈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측의 시각차가 워낙 커서 중재 없이는 접점을 찾기 어려운 형국입니다.
갈등 해법은 어디에
현재 리노공업의 노사 갈등은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생존권과 경영권을 둘러싼 대립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노조는 사측이 대결적 태도로 조합원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현실적 안을 제시해야 교섭이 가능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기업과 근로자 모두입니다. 주문 감소나 거래선 불안으로 이어질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가 남을 수 있습니다. 결국 양측이 교섭 테이블에 앉아 서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절충점을 찾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어 보입니다. 부산고용노동청 등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중재가 시급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