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도 폭염 속 서울대공원...930kg 특식과 황토 목욕으로 '동물 여름나기'

한더K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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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8일 오전 12:03

발행: 2026년 8월 7일 오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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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7일, 39도에 달하는 폭염 속에서 서울대공원이 동물 16개 사에 총 930kg의 여름나기 특별식을 제공했습니다. 시베리아 호랑이에게는 얼음 속 물고기를, 코끼리에게는 황토 목욕을, 원숭이와 하마에게는 과일 빙수와 수박을 제공하며 동물들의 체온 조절과 스트레스 완화에 나섰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2년 전부터 시민들의 동행기금과 후원으로 운영되며, 극심한 여름 속 동물 복지와 건강 관리를 위한 정기적인 돌봄 체계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6년 8월 7일, 서울의 낮 기온이 39도까지 치솟는 극한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절기상 가을이 시작돼야 할 입추였지만, 한반도는 아프리카보다 더운 듯한 찜통더위에 시달렸죠. 이런 날씨에 사람만 힘든 게 아닙니다. 동물원의 동물들도 숨이 막히는 더위로 활동량이 줄고 지쳐 보였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공원은 동물 16개 사를 대상으로 특별한 여름나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수분과 영양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수산물 등으로 맞춤형 특별식을 준비했는데, 총 무게가 930kg에 달했습니다. 단순히 배고픔을 채우는 걸 넘어, 동물들의 체온 조절과 스트레스 완화를 함께 고려한 식단이었죠.

호랑이는 사냥하고, 코끼리는 진흙을 뿌리고

각 동물의 특성에 맞춘 활동도 눈에 띄었습니다. 추운 시베리아가 고향인 호랑이들은 무더위로 움직임이 뜸해졌는데요. 사육사들은 얼음 속에 향어를 숨겨 연못에 던져 주었고, 수중 사냥 본능이 자극된 호랑이들은 활동하며 더위를 잊었죠. 지난해 태어난 막내 설호도 연못에서 신나게 뛰어놀았다고 합니다.

털이 많은 반달가슴곰 아웅이에게는 참외와 냉동 생선이 든 얼음 빙수가 제공되었고, 원숭이들은 과일이 가득한 빙수와 수박을 받아 먹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모습은 아시아코끼리였는데요. 땀샘이 적어 체온 조절이 어려운 코끼리들은 황토와 진흙을 온몸에 뿌리는 머드 목욕을 즐겼습니다. 이 진흙은 태양빛을 막아주는 천연 자외선 차단제 역할을 하며 피부를 시원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죠. 하마들도 수박과 얼음으로 더위를 식혔습니다.

시민 기부로 만든 2년 된 여름 전통

이번 여름나기 특별식은 올해 처음 시작된 게 아닙니다. 실은 2년 전부터 이어온 정기적인 관리 체계인데요. 극심한 폭염이 매년 반복되면서 동물 복지 차원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특히 이번에 제공된 930kg의 특별식은 모두 동행기금과 시민 후원금으로 마련되었다는 점이 의미가 깊습니다. 동물들을 위한 정성이 곧바로 현장의 얼음 한 덩이와 신선한 과일로 연결된 셈이죠.

동물원 관계자들은 이런 프로그램이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야생성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지키는 건강 관리의 일환이라고 설명합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에서 폭염이라는 공동의 과제를 귀여운 사진으로 넘기지 않고 실질적인 돌봄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죠. 앞으로 더위가 심해지는 여름마다 이런 세심한 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