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서 유조선 피격 잇따라
오만 연안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현지 시간 30일, 오만 알카삽 마을 북쪽 약 12해리 해상을 항해하던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다행히 이번 피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나 환경 피해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습니다. 다만 함교 부분이 파손된 것으로 알려져 선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이틀 연속으로 이어진 공격입니다. 하루 전인 29일에도 같은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이 미확인 발사체에 맞아 함교가 파손되었고, UKMTO는 인근 해역을 운항하는 모든 선박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상태입니다. 사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통로로, 이곳에서의 안전 사고는 곧바로 국제 유가와 물동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정학적 요충지입니다.
이란, 종전 양해각서 근거로 해협 통제권 주장
이번 피격의 배후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제사회의 시선은 이란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최근 미국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 조항을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란 당국은 자신들이 지정한 항로를 벗어나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공격해왔고, 이를 통해 해협 내 선박에 대한 압박 수위를 유지하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최근에도 드론 비행, 상선 표적 감시, 간헐적인 무전 송신 등 다양한 위협 행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UKMTO는 이러한 움직임이 우연한 것이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란이 설정한 항로를 강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이란 측은 공식적으로 모든 공격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바는 없습니다.
국제 해상 안보 우려 커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수출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는 최대 동맥입니다. 당연히 이곳에서의 무력 충돌은 단순한 지역 사건에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 잇따른 피격 사건은 국제 해상 안보 체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으며, 선박 운항에 대한 리스크 관리 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이란이 실제 무력 충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보기도 합니다.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하지만 이런 위협 행위가 반복될수록 우발적인 군사 충돌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UKMTO는 인근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들에게 의심스러운 활동이 발견되면 즉시 신고할 것을 거듭 당부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도 해당 해역의 안전 확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