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세 번째 총성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남코타바토주 방가 국립 고등학교에서 9월 18일 오후 1시경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9학년 남학생이 아버지가 보유한 글록 9mm 권총을 들고 교실 안팎에서 발사했고, 최소 3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쳤습니다. 가해자는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망자와 부상자 대부분은 14세에서 17세 사이 학생들입니다.
이번 사건은 필리핀에서 석 달 새 세 번째로 벌어진 학교 총기 사상 사고입니다. 지난 6월 22일 레이테주 타클로반의 산호세 국립고등학교에서 3명이 숨지고 20명가량이 다쳤고, 8월 18일에는 남삼보앙가주 아테네오 데 잠보앙가 부속 중학교에서 학생 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짧은 기간에 같은 유형의 비극이 반복되면서 학교 안전 대책이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가 남긴 흔적
수사 당국에 따르면 가해자는 '트루 크라임 커뮤니티'로 불리는 온라인 범죄 사건 모임의 회원이었습니다. 그는 집 안 금고에서 권총을 꺼낸 뒤 점심 식사 직후 친구 두 명에게 범행 계획을 미리 알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범행 동기와 총기 확보 경로를 두고 경찰과 교육부가 공동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총기 접근 문제도 함께 지적됩니다. 필리핀은 민간 총기 보유가 적지 않은 나라인데, 미성년자가 가정 내 무기에 손쉽게 닿을 수 있다는 점이 이번에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앞선 사건들에서도 가해자 상당수가 10대였습니다.
정부 대응과 남은 과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전면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교육부와 내무지방정부부, 경찰청에는 학교 보안 강화 방안을 보고하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는 아이들이 두려움 없이 교육받을 권리를 강조하며 학부모들이 자녀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교육부는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총격 대응 훈련을 시행하고, 학생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 확대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훈련과 지원만으로 근본 원인이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가정 내 총기 관리와 온라인 커뮤니티 감시, 위기 신호를 조기에 잡아내는 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