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이 웃은 상반기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21.8%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2022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데요. 2분기만 놓고 보면 점유율 23%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습니다.
애플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상반기 점유율 20.9%로 8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죠. 2분기 출하량은 13% 증가했고, 분기 점유율 21%는 2분기 기준 최고치입니다. 주요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스마트폰 가격을 올리지 않은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업체들을 덮친 메모리값
반대로 중국 업체들은 고전했습니다. 샤오미의 상반기 점유율은 11.4%로 지난해 13.2%에서 1.8%포인트 내려앉았습니다. 특히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급감하며 상위 5개 업체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는데요.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로 메모리 공급이 쏠리면서 생긴 이른바 칩플레이션이 있습니다. 올해 2분기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은 전 분기 대비 80% 이상 뛰었고, D램이 시스템온칩을 제치고 가장 비싼 단일 부품이 됐습니다. 중저가 비중이 높은 중국 업체들은 오른 부품값을 판매가에 얹기 어려웠던 겁니다. 오포는 2021년 15.5%에서 올해 상반기 10.3%로, 비보는 9.4%에서 7.6%로 각각 밀렸습니다.
물량보다 가격의 시대
시장의 무게중심도 옮겨가고 있습니다. 2분기 글로벌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7% 늘어난 1,090억 달러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평균판매가격도 17% 오른 400달러까지 치솟았죠.
지역별로는 프리미엄 수요가 두터운 선진 시장이 선방했습니다. 북미 출하량은 6% 늘었고 서유럽은 1% 감소에 그쳤습니다. 메모리 가격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과 부품 조달 능력이 순위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