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 메모리값 급등이 가른 희비…삼성·애플 웃고 중국폰 주춤

글I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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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7일 오후 8:03

발행: 2026년 9월 17일 오후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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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나란히 최고 기록을 세운 반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은 메모리 가격 급등에 밀려 후퇴했습니다. 출하량은 줄고 매출과 평균판매가격은 오르는 프리미엄화 흐름 속에 부품 조달 능력이 순위를 가르는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삼성·애플이 웃은 상반기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21.8%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2022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데요. 2분기만 놓고 보면 점유율 23%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습니다.

애플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상반기 점유율 20.9%로 8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죠. 2분기 출하량은 13% 증가했고, 분기 점유율 21%는 2분기 기준 최고치입니다. 주요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스마트폰 가격을 올리지 않은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업체들을 덮친 메모리값

반대로 중국 업체들은 고전했습니다. 샤오미의 상반기 점유율은 11.4%로 지난해 13.2%에서 1.8%포인트 내려앉았습니다. 특히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급감하며 상위 5개 업체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는데요.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로 메모리 공급이 쏠리면서 생긴 이른바 칩플레이션이 있습니다. 올해 2분기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은 전 분기 대비 80% 이상 뛰었고, D램이 시스템온칩을 제치고 가장 비싼 단일 부품이 됐습니다. 중저가 비중이 높은 중국 업체들은 오른 부품값을 판매가에 얹기 어려웠던 겁니다. 오포는 2021년 15.5%에서 올해 상반기 10.3%로, 비보는 9.4%에서 7.6%로 각각 밀렸습니다.

물량보다 가격의 시대

시장의 무게중심도 옮겨가고 있습니다. 2분기 글로벌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7% 늘어난 1,090억 달러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평균판매가격도 17% 오른 400달러까지 치솟았죠.

지역별로는 프리미엄 수요가 두터운 선진 시장이 선방했습니다. 북미 출하량은 6% 늘었고 서유럽은 1% 감소에 그쳤습니다. 메모리 가격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과 부품 조달 능력이 순위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