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을 향한 세 후보의 구애
8월 10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광주 KBC 방송에서 세 번째 TV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전체 권리당원의 약 33%가 몰려 있는 호남 지역의 표심이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가운데,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는 각자의 방식으로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송영길 후보는 전남 고흥 출신임을 내세우며 인천시장 시절의 행정 경험을 어필했고, 정청래 후보는 호남의 사위를 자처하며 김대중·노무현 정신 계승을 내걸었습니다. 김민석 후보는 광주 명예시민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직계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했는데요. 세 후보 모두 800조 원 규모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메가프로젝트를 자신이 가장 잘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호남의 미래를 공약의 중심에 놓았습니다.
날 선 공방이 오간 토론의 밤
토론의 분위기는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의 신경전으로 과열되었습니다. 김 후보는 호남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대기업 오너들과 직접 소통한 경험이 있는지 물으며 안정적 당정 관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정 후보는 당대표 재임 중 중소기업중앙회와 정기 모임을 가지며 현장을 누볐다고 맞받았고, 사람을 무시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후보는 정 후보의 과거 전북 소외론 발언을 문제 삼았고, 정 후보는 김 후보의 2002년 탈당 이력과 조국혁신당 합당 관련 텔레그램 논란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당내 신천지 개입설을 두고도 서로를 향한 날 선 비판이 이어지며 토론회는 한때 긴장감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사실 이런 공방은 이번 전당대회가 박빙의 구도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남권 격차가 1.48%포인트에 불과할 정도로 접전인 만큼, 각 캠프는 상대의 과거와 말실수를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까지 건 '재신임' 공약
토론장 밖에서도 후보들의 경쟁은 이어졌습니다. 김민석 후보는 내년 서울시장 선거와 강릉 보궐선거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당 대표가 된다면 선거 결과에 재신임을 걸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승리가 2년 뒤 총선의 수도권 승리를 상징하고, 강릉 승리는 험지 정복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건데요. 반면 정청래 후보는 아직 대표가 되지 않았는데도 김경수 전 지사나 하정우 전 수석 발탁을 언급하는 듯한 태도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특정 후보의 과반 득표가 어려워 선호투표가 적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대표 누구든 호남의 산업화와 수도권 선거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