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등장한 피고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 검정색 양복 차림으로 출석했습니다. 머리를 풀어내리고 뿔테 안경을 쓴 모습은 지난 9월 첫 재판 이후 약 두 달 만에 공개된 것이었는데요, 특검의 재판 중계 신청이 부분적으로 허용되면서 피고인석에 앉은 그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재판부는 국민의 알 권리와 피고인의 명예 보호를 저울질하며 서증 조사 전까지만 중계를 허용하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건강 호소와 들것 이동
오후 재판이 진행되던 중 변호인은 김 여사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었다며 퇴정을 요청했습니다. 변호인은 "출정 시 어지러워 넘어질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고 진술했는데요, 재판부는 퇴정 대신 별도 대기 장소에서 재판을 들을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이에 김 여사는 침대 형태의 들것에 실려 법정을 떠나게 되었고, 재판은 잠시 중단되었습니다. 법원 측은 이 조치가 2013년 김승연 회장 재판 때와 유사한 사례로 특혜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세 가지 주요 의혹과 증거 공개
이번 재판에서는 김 여사에게 제기된 세 가지 주요 의혹과 관련된 증거들이 본격적으로 공개되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부터 시작해 명태균 씨와의 카카오톡 대화,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까지 다양한 증거들이 제출되었는데요, 특검은 김 여사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증권사 직원과의 통화 녹취록 등을 제시했습니다.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김 여사가 명태균 씨에게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또한 통일교 측에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6천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를 전달한 영수증과 관련 메시지도 공개되면서 금품수수 의혹이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재판 중계의 의미와 한계
이번 재판 중계는 1분 50초에서 5분 정도의 짧은 시간만 허용되었습니다. 재판부는 서증 조사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는데요, 이는 무죄추정의 원칙과 피고인의 사생활 보호권을 존중하면서도 국민 알권리를 충족시키려는 절충안이었습니다. 특검은 다음 달 3일 예정된 결심 공판에 대해서도 중계를 신청한 상태로, 향후 재판 과정의 투명성 확보 여부가 주목됩니다.
가족들의 법정 동행
같은 날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도 구속영장 심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김 씨는 양평 공흥지구 아파트 개발 사업에서 개발부담금 특혜를 제공받고 100억 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와 함께 증거인멸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장모 집에서는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이우환 화백 그림 등이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이로 인해 김 여사 재판과 연계된 가족들의 법적 문제도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재판은 26일과 다음 달 3일 결심 공판 2회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건강 문제로 들것에 실려 나간 피고인의 모습과 함께 공개된 다양한 증거들이 어떤 판단으로 이어질지, 법원의 판단이 주목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