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압박과 공개 반발 사이…젤렌스키, 오슬로에서 찾은 실마리

마연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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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1일 오후 2:07

발행: 2026년 10월 21일 오전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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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압박에 공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의 러시아산 경유 구매와 제재 완화, 스타링크 제한으로 전장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침묵이 더 위험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한편 오슬로에서는 윗코프 미 특사와 종전 조건을 조율했고, 새 종전안은 푸틴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침묵 대신 공개 반발을 택한 이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2025년 2월 백악관에서 충돌한 뒤 줄곧 갈등을 억제해왔던 그가 태도를 바꾼 겁니다.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침묵이 더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합니다. 한 고위 당국자는 이번 발언을 쓰나미 경보에 비유했습니다. 관계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겁니다.

배경에는 미국의 압박이 자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20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지금이 종전에 합의할 때"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몰아세웠습니다. 미국이 3500억 달러를 지원했지만 돌아온 것은 높은 경유 가격뿐이라며, 미국 납세자와 유럽이 지쳐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거대한 기계라며 전황이 이미 기울었다는 인식도 내비쳤습니다.

전장은 더 나빠졌는데

문제는 압박의 방식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유값 안정을 위해 러시아산 경유 구매를 추진하고 대러 제재를 일부 완화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요구했고, 군용 스타링크 속도도 제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두고 "러시아를 이롭게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전장 상황도 악화일로입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가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습니다. 에너지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방공망은 고갈됐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요격미사일 지원 요청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도 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며, 재고와 미군 수요를 감안해 선을 그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군사 지원의 한계가 분명해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로서는 협상 테이블의 조건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가 된 셈입니다.

오슬로에서 이어지는 실마리

그럼에도 완전한 관계 단절은 피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루비오 장관과 45분간 통화한 뒤 정보 공유가 재개됐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10월 2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는 스티브 윗코프 미 특사와 회담을 열고 종전 조건을 조율했습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EU·NATO 대표 등 유럽 정상들도 자리했습니다. 회담에서는 나토 조약 5조와 유사한 장기 안보 보장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윗코프 특사는 21일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수정된 종전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러시아는 제안을 지켜보겠다며 정치적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중·러 회담이 열리면 우크라이나도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협상의 문은 열렸지만, 조건을 둘러싼 줄다리기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