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보다 여객선 좌초...안전불감증에 다시 떠오른 세월호 악몽

뉴경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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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1일 오후 2:32

발행: 2025년 11월 19일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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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 해상에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무인도에 좌초된 사고는 항해사의 휴대전화 사용과 선장의 감독 소홀이 주원인으로 드러났다. 사고 구간은 수동 운항이 필수인 위험 해역이었으나 자동항법에만 의존하다 발생했으며, 이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은 안전불감증을 보여준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지역 비하와 악성 댓글이 확산되며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눈 팔면 닥치는 대형 참사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267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무인도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원인은 항해사의 휴대전화 사용이라는 어이없는 부주의에서 비롯됐습니다. 사고 당시 일등항해사는 수동 운항이 필수인 위험 구간에서 휴대전화로 뉴스를 보다가 방향 전환 시기를 완전히 놓쳤습니다. 3분 만에 벌어진 이 사고는 세월호 참사 이후 강화된 안전 규정이 여전히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조타실에서 벌어진 부주의의 연속

사고는 19일 오후 8시 17분쯤 신안군 장산도 인근 족도 해상에서 발생했습니다. 퀸제누비아2호는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중이었는데요, 문제는 이 구간이 섬이 밀집하고 수로가 좁은 '협수로'라는 점이었습니다. 규정상으로는 무인도 1.6km 전에서 방향을 전환해야 했지만, 항해사는 휴대전화에 시선이 고정된 채 100m 앞에서야 섬을 발견했습니다. 자동항법장치에만 의존하다가 수동 전환을 놓친 겁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선장도 이 중요한 구간에서 조타실을 비웠다는 사실입니다. 선원법은 항구 출입이나 협수로 통과 시 선장의 직접 지휘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근무시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규정이 무시됐습니다.

연이은 해상 사고와 관제 시스템의 허점

이번 사고는 씨월드고속훼리 소속 선박으로는 한 달 만에 두 번째 대형 사고입니다. 지난달에는 같은 회사의 산타모니카호가 추자도 부두 접안 중 충돌로 내년 1월까지 운항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두 사고로 인해 전남-제주 간 해상 교통망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는데요, 동절기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목포 해상교통관제센터(VTS)도 사고 당시 여객선의 항로 이탈을 제때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관제사 1명이 5척의 선박을 동시에 감시해야 하는 현실에서 시스템적 한계가 드러난 셈입니다.

온라인을 뒤덮은 악성 댓글의 폭력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역 비하와 근거 없는 음모론이 쏟아졌습니다. '염전노예 신안, 이번엔 어떤 걸 묻으려고'라는 악성 댓글부터 '자작극', '좌파 공작' 등의 주장이 난무했는데요. 이런 2차 가해 행위는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때도 반복됐던 패턴입니다.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이러한 행동들은 사회적 치유를 가로막는 심각한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 사고에서는 승객 전원이 무사히 구조되어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온라인상의 악플은 또 다른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이번 여객선 좌초 사고는 단순한 안전사고를 넘어 사회 전반의 안전불감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입니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버스 기사부터 열차 기관사까지 다양한 운송 분야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문제인데요, 항해사의 경우 아직도 관련 법적 규제가 미비한 실정입니다. 사고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안전 시스템 점검과 함께, 기본적인 안전 수칙 준수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