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조작 의혹에 선관위 첫 피의자 소환…중앙선관위 '엑셀 지시' 정황도

K한M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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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0일 오전 9:51

발행: 2026년 7월 28일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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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당시 투표 통계 조작 정황이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에서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중앙선관위가 엑셀 파일로 분산 기입을 지시한 흔적이 포착됐고, 경기도 선관위 실무자가 첫 피의자로 소환됐습니다. 선관위는 잠정 자료 수정이라 해명하지만, 투표용지 부족 및 전 위원장 외유성 출장 의혹까지 맞물려 전방위 수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표면적 오류 넘어선 조직적 개입 정황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 통계가 조직적으로 조작됐다는 정황이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에서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기 김포·의왕과 충북 진천 등지의 투표소에서 투표자 수를 과다 입력한 뒤, 이를 다른 투표소에 분산 반영하는 방식으로 숫자를 맞춘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직접 엑셀 파일을 보내 구체적인 조작 방법을 안내한 정황이 포착돼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의왕시 부곡동 제3투표소는 오후 1시부터 2시 사이 409명이 몰린 뒤, 투표 종료까지 투표자가 0명으로 기록되는 사실상 '셧다운' 상태였습니다. 김포시 구래동 투표소 9곳 역시 오후 1시부터 2시 사이 투표자가 모두 1명씩만 기록되는 등 비정상적인 통계가 확인됐습니다. 합수본은 중앙선관위 직원이 진천에서 먼저 사용한 조작 엑셀 파일을 김포에까지 참고하라고 전달한 흔적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단순 입력 실수를 넘어선 조직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상부 보고 절차 무시된 채 이뤄진 '숫자 맞추기'

수사는 이제 선관위 실무자들을 직접 겨냥하고 있습니다. 합수본은 지난 29일 투표율 조작 혐의로 경기도 선관위 실무자 A씨를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A씨는 김포 지역 투표자 수 오입력 문의를 받고 중앙선관위 직원과 메신저로 조작 방식을 논의한 뒤, 상부 보고나 결재 절차 없이 임의로 수치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연히 절차적 문제가 큽니다. 투표자 수 오류는 원칙적으로 상부 보고와 결재를 거쳐 정정해야 하는데, 실무진들이 이를 무시하고 비밀리에 숫자를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방치한 혐의로 송파구 선관위 관계자 2명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노태악 전 선관위원장의 외유성 출장 및 횡령 의혹도 병행 수사되며 선관위 전반에 대한 의혹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결과는 맞다"는 선관위, 수사는 확대되는 상황

선관위는 총투표율에는 문제가 없고, 투표소별 수치는 구시군 단위 보고를 위한 잠정 자료라 별도 승인 없이 수정이 가능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합수본은 내부 메신저와 전산 기록을 토대로 조직적인 은폐 및 조작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이번 사태가 공전자기록 위작죄와 직무유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수사 과정에서 난관도 있습니다. 노태악 전 위원장에 대한 자택 및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고, 합수본은 재청구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선관위의 자체 해명과 수사기관의 판단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어, 향후 추가 소환과 압수수색을 통해 진실 공방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