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반 조사, 새벽까지 이어진 진술 확인
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8번째 피의자 조사를 마쳤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한 김 의원은 오후 8시 30분쯤까지 10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고, 이후 4시간 반가량 조서를 열람한 뒤 다음 날 새벽 1시쯤 귀가했습니다. 지난 4월 7차 조사 이후 6개월 만이고, 구속영장이 반려된 지 50일 만의 소환입니다.
김 의원은 출석 당시 "수사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났다"며 "말로는 다 못 할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고발을 두고 "누가 봐도 악의와 거짓으로 점철된 고발"이라고 규정하며 신속한 수사 마무리를 요청했습니다. 조사에서도 대부분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13가지 의혹의 윤곽
수사의 중심에는 모두 13가지 의혹이 놓여 있습니다. 2020년 전직 동작구의원 2명에게 공천헌금 명목으로 3천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이 대표적입니다. 차남의 숭실대 편입을 위해 보좌진을 사적으로 동원하고 빗썸 취업을 청탁했다는 특혜 의혹도 포함돼 있습니다.
여기에 아내의 업무추진비 유용 사건 수사 무마 청탁, 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정황 묵인, 호텔 숙박권과 후원금 수수 등도 수사 대상입니다. 경찰은 보완수사 과정에서 증거인멸 정황도 추가로 포착했습니다. 김 의원 측이 주요 참고인을 회유하고 변호사를 통해 조사 내용을 파악하려 했다는 의혹인데요. 김 의원은 "참고인들이 오히려 증거를 왜곡했다"며 "전화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남은 관건은 구속영장
최대 관심사는 검사가 한 차례 반려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지 여부입니다. 경찰은 지난 9월 뇌물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공소청은 구속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나흘 만에 반려하고 보완수사를 요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공소청과 조율 절차가 남아 있다며, 검사 의견을 들어본 뒤 신병 처리 방향을 정리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신속한 마무리를 권고한 만큼 결론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경찰은 조사 내용과 증거를 면밀히 검토해 추가 소환 필요 여부와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함께 판단할 방침입니다. 1년 넘게 이어진 수사가 어떤 결론에 이를지 관심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