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센터서 트럼프 이름 176일 만에 철거...생일 앞둔 잇단 굴욕

아V연네
23개의 관련 기사

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5일 오전 12:33

발행: 2026년 6월 13일 오후 1:35

요약 생성중...

워싱턴 케네디센터가 법원 명령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철거하고 원래 명칭을 되찾았습니다. 의회 승인 없는 명칭 변경이 위법하다는 판결에 따른 조치로, 예술계와 시민들은 환영했습니다. 이와 함께 NBA 경기 야유와 생일 기념 UFC 행사를 앞둔 반대 시위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난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케네디센터에서 사라진 트럼프 이름

워싱턴 D.C.의 대표적 공연장인 케네디센터 외벽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사라졌습니다. 지난해 12월 이사회가 명칭을 바꾼 지 176일 만에 법원 명령으로 철거된 건데요. 작업 과정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되었고, 현장에 모인 수백 명의 시민들은 이름이 떨어져 나가는 모습에 환호했습니다.

이번 철거는 단순한 간판 교체가 아닙니다. 케네디센터는 1963년 암살당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연방 의회가 법안을 만들어 설립한 기관입니다. 당연히 명칭을 바꿀 권한도 의회에만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사회 의장을 자처하며 자신의 이름을 앞에 붙인 것은 절차적 정당성을 잃은 조치였습니다. 워싱턴 D.C. 연방법원은 이사회의 독단적인 개명이 위법하다고 판결했고, 항소와 집행정지 신청까지 모두 기각되면서 결국 원래 이름 되찾기가 이루어졌습니다.

법정 공방과 예술계의 저항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네디센터를 장악하려는 상당한 야심을 보여왔습니다. 재집권 직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이사 18명을 모두 해임하고 측근으로 채운 뒤, 직접 의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명칭을 변경했고, 대대적인 리노베이션과 2년간 폐쇄까지 계획했는데요.

반대로 예술계와 진보 진영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뮤지컬 해밀턴을 비롯해 여러 공연단체가 무대를 거두었고,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는 케네디센터 공로상 수상을 거절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조이스 비티 연방 하원의원이 소송을 내자 법원은 명칭 변경 권한은 오직 의회에 있다고 못 박았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판결에 강하게 반발하며 급진 좌파와 판사들이 센터를 발전시키기보다 망가뜨리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문화 기관의 정체성과 정치적 영향력이 충돌한 이번 사태를 절차와 법치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생일 앞둔 또 다른 곤욕

이름 철거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겪은 유일한 공개 굴욕이 아닙니다. 뉴욕에서 열린 NBA 결승전 관중석에서는 거센 야유가 터져 나왔고, 경기장 밖에서는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그를 기다렸습니다. 공개 석상에서의 정치적 난항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물론 이번 주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큰 의미가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미국 건국 250주년이자 본인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백악관 앞마당에서 UFC 종합격투기 대회가 처음으로 열리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축하 행사라기보다는 반대 시위가 함께 예고되어 있어 또 다른 갈등의 장이 될 우려가 있습니다. CNN 등은 행사 당일 천둥과 번개가 예보되어 날씨마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케네디센터의 이름은 원래대로 돌아갔지만, 미국 문화 기관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