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표제, 십수 년의 기다림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원 주권을 전면에 내세우며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가 재임 시절 도입한 '1인 1표제'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1대 1로 조정한 제도인데요. 누구나 공정하게 투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상징적인 첫 선거가 됐습니다.
정 전 대표는 '십수 년의 고난 끝에 이 제도가 만들어졌다'고 강조하는가 하면, 오직 당원의 지지만을 믿겠다는 포부를 반복해서 밝히고 있습니다. 2016년 공천 배제의 아픔을 겪으며 '더컸유세단'을 만들어 전국 유세를 돌았던 경험을 회상하는가 하면, 어머니의 당부와 도종환 시인의 시구를 인용하며 정서적 공감대를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호남 당심 확보에 총력
제헌절 연휴 기간 광주·전남을 1박 2일로 찾은 행보도 눈에 띕니다. 권리당원 약 32만 명이 집중된 이 지역은 전국 당원의 4분의 1이 몰린 핵심 지지거점이기 때문입니다. 서구갑, 북구갑 지역당원대회에 참석하고 KTX 광주송정역에서 시민들과 인사하며 당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며 총선과 대선 승리의 의지를 함께 표명했습니다. 검찰 개혁과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개혁 당대표로서의 이미지도 적극 활용해 호남의 표를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하룻밤 3억 8천만 원, '약자 마케팅'의 효과
캠페인 자금에서도 뜻밖의 이변이 있었습니다. 유튜버 박시영 씨가 방송에서 정청래의 후원금이 2,000만 원에 미달한다고 후원 계좌를 공개했고, 7,700여 명이 평균 4만 6천 원씩 송금해 하룻밤 동안 약 3억 8천만 원이 모였습니다. 모금 한도를 넘은 3억 6천만 원은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별도의 1억 5천만 원 한도 후원 계좌를 곧 개설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소액 다수 모금에 힘입어 '알았어, 정청래 찍을게'의 줄임말인 '알정찍' 선거운동까지 펼쳐지며 당원 결집에 나서고 있습니다.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거세질수록 '약자 마케팅'의 효과가 커지는 모양새인데요. 김민석, 고민정, 김보미, 송영길 예비후보와 함께하는 5파전 구도 속에서 정 전 대표가 당원들의 결집으로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