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친구탭' 개편 철회…이용자 불만 수습 나선다

조뉴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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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9월 30일 오후 4:47

발행: 2025년 9월 29일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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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이 15년 만의 대규모 업데이트 후 친구탭을 SNS식 피드형으로 변경하며 거센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사생활 침해, 과도한 광고, 복잡한 숏폼 보호 절차 등의 불만이 폭주하자, 카카오는 결국 친구탭을 기존 목록 형태로 복원하고 숏폼 보호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네이트온, 라인 등 경쟁 메신저가 반사이익을 얻었으며, 카카오는 내부 반발과 리더십 논란 속에 사용자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국민 메신저’ 흔들린 업데이트, 결국 ‘친구탭’ 원상 복구

카카오톡이 15년 만의 대규모 개편 후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핵심 기능인 ‘친구탭’을 기존 방식으로 되돌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23일 적용된 업데이트는 친구 목록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피드 형식으로 변경하고 숏폼(Short-form) 콘텐츠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나, 사생활 침해 논란과 과도한 광고 노출, 복잡한 미성년자 보호 절차 등으로 인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했습니다. 결국 카카오는 업데이트 일주일 만에 ‘백기’를 들고, 4분기 내 개선안을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피드형 친구탭,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도마 위

이번 업데이트의 가장 큰 논란은 친구탭의 변화였습니다. 기존의 전화번호부처럼 정렬되던 친구 목록 대신, 친구들의 프로필 변경 내역이나 게시물이 타임라인 형태로 노출되면서 ‘남의 사생활을 왜 봐야 하냐’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업무 관련 지인이나 깊은 친분이 없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근황까지 노출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컸습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쉰스타그램(추억이 깃든 인스타그램)’이라고 칭하며 카카오톡이 본질을 잃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불만은 곧바로 앱스토어 리뷰로 이어졌습니다. 업데이트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리뷰의 상당수가 1점 테러에 가까운 혹평을 쏟아내면서, 카카오톡의 평점은 급락했습니다. 사용자들은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카카오톡을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숏폼’ 노출 우려와 복잡한 보호 절차, ‘이중고’

친구탭 논란과 더불어, ‘지금탭’에 추가된 숏폼 기능 역시 학부모들의 큰 우려를 샀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숏폼 콘텐츠에 자녀들이 과도하게 노출되거나 중독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더 큰 문제는 자녀의 숏폼 시청을 차단하기 위한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는 점입니다. 만 14세 미만 자녀의 경우, 부모·자녀 휴대전화 인증, 이메일 작성, 가족관계증명서 제출 등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마저도 승인까지 이틀이 소요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6일 발생한 국정자원 화재로 정부24 등 공공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가족관계증명서 발급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학부모들은 이중고를 겪어야 했습니다. 카카오 측은 뒤늦게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신설하고 절차 간소화를 약속했지만, 이미 사용자들의 불편은 상당했습니다.

네이트온·라인 등 반사이익…탈카톡 움직임 가시화

카카오톡의 변화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은 곧바로 경쟁 메신저로의 이탈 움직임으로 이어졌습니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톡 개편 이후 나흘간 네이트온의 신규 설치 건수가 약 38배 급증했으며, 라인 역시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왓츠앱, 텔레그램 등 다른 메신저 앱들의 순위도 앱스토어 상위권으로 치솟으며 카카오톡의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기는 모습입니다.

특히 과거 ‘국민 메신저’로 불렸던 네이트온은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네이트온 완전 정복 가이드’를 공유하며 카카오톡 탈출 러시를 적극적으로 반기고 있습니다. 이는 메신저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내부 반발 속 리더십 논란…‘탑다운’ 결정의 위험성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는 사용자들의 불만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이번 업데이트를 주도한 홍민택 CPO(최고제품책임자)에 대한 비판과 함께, 개발자와 디자이너 등 실무진의 반대 의견이 묵살되었다는 폭로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홍 CPO는 과거 토스뱅크 재직 시절에도 혁신적인 상품 출시와 함께 논란을 겪었던 인물로, 이번 사태에서도 그의 독단적인 의사 결정 방식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국민 앱’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혁신을 시도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고객과의 소통 부재와 ‘탑다운(Top-down)’식 의사 결정 구조가 오히려 사용자 이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과거 버디버디, MSN 메신저, 네이트온 등도 이용자들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시대 변화에 뒤처지면서 쇠퇴의 길을 걸었던 사례를 들며,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변화’ 예고한 카카오, 신뢰 회복이 과제

카카오는 결국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친구탭을 기존의 가나다순 목록 형태로 복원하고, 피드형 게시물은 ‘소식’ 메뉴로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숏폼 관련 미성년자 보호 절차 역시 간소화할 예정입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속적인 UX/UI 개선 작업을 진행하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톡은 10월부터 챗GPT를 탑재하는 등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실추된 사용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남았습니다. ‘국민 메신저’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혁신만큼이나, 고객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신뢰 구축 노력이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