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에 이어 홍해까지...사우디 '생명줄'이 막혔습니다

MB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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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3일 오전 11:33

발행: 2026년 9월 12일 오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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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송로가 해상과 육상에서 동시에 위협받고 있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하고, 이라크발 드론 공격으로 동서 송유관이 마비되면서 사우디의 원유 수출은 전쟁 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미국이 직접 개입을 거절하자 걸프 국가들은 이란과 직접 회담에 나섰으나, 이란은 미국 양보를 요구하며 실질적 해법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호르무즈에 이어 홍해까지...사우디 '생명줄'이 막혔습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의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이 퍼지고 있습니다. 후티는 모카 항구와 페림섬을 비롯한 주요 거점을 빠르게 점령하며 해상 통제력을 확대했는데요. 이는 이미 이란에 의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마지막 우회로까지 위협하는 조짐입니다.

상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이 사우디의 핵심 시설인 동서 송유관을 타격해 가동이 중단되었습니다. 이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와 서부 얀부항을 잇는 1,200km 길이의 생명줄로, 호르무즈 우회로로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해 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송로가 해상과 육상을 동시에 위협받는 이례적인 상황에 처했습니다.

미국의 개입 거절과 걸프국의 고육지책

이런 위기 속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후티 공격을 위한 군사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전선 확대를 꺼리는 분위기 속에서 직접적인 개입을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미국은 정보 공유와 표적 설정 지원에 머무르고 있어 사우디의 안보 파트너로서의 역할이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에 대한 의존이 한계를 드러내자, 걸프 국가들은 이란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협력회의 6개국은 14일 오만에서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사우디와 전쟁 중이 아니라며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미국의 양보 없이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에너지 대란 우려와 글로벌 파장

원유 수송로가 이중으로 막히면서 사우디의 수출 능력은 급감했습니다. 지난달 원유 수출량은 전쟁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2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걸프 지역의 석유 공급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내년이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국제유가는 협상 기대감에 한때 급등세를 멈추고 2% 넘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공급망 불안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주의적 위기도 심각합니다. 2022년 휴전 이후 소강상태였던 예멘 내전이 다시 격화하면서 피란민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7만 6천 명이 피란했고, 특히 9월 들어서만 7만 명 이상이 안전한 거처를 찾아 이동하는 등 민간인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동의 에너지 지정학이 위험한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전 세계가 공급망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