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어올린 3분기 깜짝 성장, 소비 회복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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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8일 오후 8:53

발행: 2026년 10월 27일 오전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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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분기 한국 경제는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0% 성장했습니다. 1인당 국민총소득 4만 달러대 진입이 확실시되지만 민간소비는 0.2% 줄며 성장의 온기가 가계로 퍼지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수출 기업 실적의 내수 환류와 고용, 임금, 복지 강화를 통해 양극화 완화에 나설 방침입니다.

반도체가 끌어올린 깜짝 성장

2026년 3분기 한국 경제가 전 분기 대비 1.0% 성장했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존 전망 0.3%와 시장 예상 0.8%를 웃도는 수치인데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늘었고, 4분기 성장률이 0%여도 연간 3.6% 안팎 성장이 가능하다는 관측입니다.

성장을 이끈 건 반도체입니다. 수출은 2.3%, 설비투자는 4.1%, 제조업 생산은 2.0% 늘었고, 인공지능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힘을 보탰습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 투자가 성장의 상당 부분을 떠받친 셈입니다.

이에 따라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 달러를 넘어선 지 12년 만에 4만 달러대 진입이 확실시됩니다.

소비는 왜 뒷걸음질했나

문제는 가계의 체감입니다. 3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0.2% 줄며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증시 조정으로 주식 거래가 줄고 완성차 업계 파업으로 차량 인도가 지연된 영향이 컸습니다.

한국은행은 이 두 요인을 빼면 소비가 0.4%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반도체 호황의 온기가 전 산업으로 퍼지지 않은 점도 배경으로 꼽힙니다. 반도체는 고용 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관련 이익과 배당이 주주와 직원에 집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장률과 국민소득은 올라도 소비로 이어지는 길이 좁은 구조가 드러난 겁니다. 증권가도 성장률 전망은 3.8%에서 3.9%로 올렸지만 소비 전망은 오히려 낮췄습니다.

환류와 개혁이 관건

정부는 물가 부담을 고려해 과도한 경기 부양보다 수출 기업의 실적이 내수로 퍼지는 환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도 4분기 소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을 합쳐 100조 원 규모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만 배당과 성과급의 수혜가 반도체 업종에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반도체 수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가격 상승 효과에서 비롯됐다며 인공지능 투자 둔화 시 성장률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호황을 개혁의 시간으로 삼아 고용과 임금, 산업 구조를 함께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정부는 일자리와 임금, 복지를 축으로 한 사회정책을 강화하고 비반도체 부문의 투자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