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대로 접어든 기름값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다섯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2008.6원으로 집계됐는데요. 경유 가격도 2002.8원을 기록하며 함께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지난주보다 휘발유가 4.8원, 경유가 5.1원 각각 상승한 수치입니다. 특히 서울 지역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48원까지 치솟으며 전국에서 가장 비싼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대구는 1993.6원으로 가장 낮은 가격을 유지했고,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평균 2014.4원으로 비싼 편이었고 알뜰주유소가 1990.9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국제 정세가 밀어올린 유가
이번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국제유가의 반등입니다.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두 달 넘게 지속되면서 공급 불안감이 고조된 탓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해상 봉쇄 유지 방침과 미국-이란 간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국제 유가는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받았습니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107.5달러로 지난주보다 6.5달러 급등했고,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각각 7.3달러, 8.6달러 올랐습니다. 이러한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라,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소비자 부담은 커지고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소비자 단체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정부의 4차 최고가격 고시 이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계속해서 올랐습니다. 4월 1일 기준으로 휘발유 가격은 2차 최고가격 고시 전날보다 리터당 평균 190.9원, 경유는 188.8원 상승했는데요. 일부 주유소에서는 정부 고시 가격보다 리터당 600원까지 비싸게 판매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감시단은 소비자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영국 금융그룹 바클레이즈는 호르무즈 해협 교착 상태를 이유로 올해 브랜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85달러에서 100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국제적인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고유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