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 아래 숨은 부채
AI 인프라 투자 열풍의 이면에서 부채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S&P 글로벌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공시에 담기지 않은 AI 관련 채무를 안고 있을 가능성을 경고했는데요. 시장의 관심이 성장 기대에서 재무 건전성으로 옮겨가는 신호로 읽힙니다.
가장 먼저 포착된 곳은 코어위브입니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엔비디아 반도체 확보를 위해 차입을 늘린 결과 부채 규모가 약 500억 달러에 이르렀고, 일부 회사채 수익률은 15~16%까지 치솟았습니다. 신용위험이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한 겁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7조 달러
S&P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오라클, 메타 등 6대 하이퍼스케일러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AI와 데이터센터에 7조 달러 이상을 쏟아붓고, 잉여현금흐름은 내년까지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당장 신용등급을 조정하지는 않겠지만 투자 규모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면 재평가될 수 있다는 조건도 붙였죠.
소프트뱅크그룹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AI 투자와 미국 보안업체 인수 가능성이 겹치면서 CDS 프리미엄이 432bp까지 올랐고, 2027회계연도에는 최소 60억 달러의 현금 유출이 예상됩니다. 추가 투자가 이어질수록 자금 조달 부담은 더 커지는 구조입니다.
부도냐 저가 매수냐
월가의 대응은 갈리고 있습니다. 코어위브는 회사채를 3배 규모로 발행한 뒤 채권 가격이 급락했고, CDS 프리미엄은 1만 달러당 4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오라클도 뉴멕시코 데이터센터 착공이 늦어지며 CDS가 12% 상승해 2만8천 달러를 기록했죠.
반대로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는 코어위브의 전력 확보 능력과 과거 실적을 근거로 매수 의견을 내고 1년 뒤 주가를 150달러까지 봅니다. 블루아울의 더크 오스트로버 CEO도 필요하면 CDS를 언제든 매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결국 관건은 반도체 교체 비용을 감당할 만큼 매출이 따라오느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