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부터 폭설, 빙판길에 갇힌 수도권 퇴근 대란과 추위의 이중고

뉴S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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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5일 오전 10:33

발행: 2025년 12월 4일 오전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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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수도권을 덮친 갑작스러운 폭설은 도로를 마비시키고 수많은 차량을 고립시켰다. 제설 차량의 진입 지연과 신고 폭주로 대응이 늦어지며 시민들은 자구책에 나서야 했다. 다음날 아침은 영하 7도 강추위와 빙판길이 출근길을 위협했고, 동해안에는 건조 특보까지 발효됐다. 이번 사태는 돌발 기상 재난에 대한 도시의 취약한 대응 체계를 드러냈으며, 본격적인 겨울을 앞둔 가운데 제대로 된 대비가 필요함을 일깨웠다.

폭설에 마비된 도시의 밤

어제(4일) 오후, 예고 없이 쏟아진 첫눈은 수도권을 순식간에 마비시켰습니다. 퇴근 시간대에 맞춰 내린 시간당 1cm 안팎의 눈은 도로를 순식간에 얼어붙게 만들었고, 강변북로와 올림픽대교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차량들은 빙판 위에서 미끄러지거나 언덕길에 고립되면서 7시간 이상 발이 묶이는 극심한 정체를 겪었죠. 일부 운전자들은 차를 버려두고 걸어서 귀가하는 모습까지 목격되었습니다. 이날 서울에서는 5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의왕에서는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 6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소방당국과 경찰에 접수된 신고는 1,900건을 넘어섰지만, 신고가 폭주하면서 112와 119 연결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SNS에는 “112도 안 받아요”라는 절박한 호소가 이어졌고, 터널 안에 갇힌 시민들은 산소 부족을 호소하며 구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상 이변을 넘어, 갑작스러운 폭설에 대한 도시의 취약한 대응 체계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제설 차량도 막힌 출퇴근길

당국은 신속하게 대응에 나섰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상향했습니다. 서울시는 지하철 운행을 20회 증편하고 버스 집중 배차 시간을 30분 연장하는 등 대중교통을 확대했으며, 경기도는 제설 장비 1,924대와 인력 3,210명을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퇴근길 정체와 맞물려 제설 차량 자체의 진입이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제설 작업이 필요한 가장 위험한 구간으로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거죠.

결국 일부 주민들은 스스로 발벗고 나섰습니다. 제설이 미비한 골목길과 언덕길에 직접 나가 염화칼슘을 뿌리거나 눈을 치우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었습니다. 당국의 공식적인 대응이 현장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자 시민들의 자구책이 오히려 먼저 움직인 셈입니다. 한편, 폭설의 영향은 도로만이 아니었습니다. 김포와 제주 공항에서는 항공기 8편이 결항되었고, 백령도 행 여객선 등 4개 항로도 운항이 중단되는 등 교통 전반이 마비되었습니다.

영하 7도의 출근길과 건조 특보

폭설의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위협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강추위입니다. 5일 아침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6.8도까지 떨어졌고, 체감온도는 영하 10도에 육박했습니다.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경북 북동산지에는 한파주의보가 그대로 유효했습니다. 밤사이 녹았다 다시 언 도로와 보도는 순식간에 미끄러운 빙판길로 변해 출근길 안전을 위협했죠. 기상청은 낮 동안 녹은 눈이 밤새 다시 얼어 빙판이 형성될 수 있다고 반복해 경고했습니다.

추위와 더불어 또 다른 재난 위험 신호도 켜졌습니다. 동해안 지역에는 건조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강한 바람과 함께 습도가 매우 낮아져 작은 불씨도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 겁니다. 기상청은 산불을 포함한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폭설, 한파, 건조라는 삼중고가 동시에 찾아온 셈입니다.

전망과 남은 과제

다행히 기상 상황은 점차 나아질 전망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부터는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추위가 누그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덮쳤던 대설주의보는 대부분 해제되었죠. 그러나 추위가 풀린다는 것은 또 다른 위험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안팎으로 벌어지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이번 폭설 사태는 우리의 겨울 재난 대비 시스템이 실제 돌발 상황에 얼마나 취약한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제설 차량의 신속한 투입 경로 확보, 긴급 신고 체계의 포화 상태 해소, 그리고 시민 개개인의 대비意识 제고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첫눈은 설렘으로 다가왔지만, 그 뒤따른 밤은 많은 시민들에게 교통 재난의 현장이었습니다. 다가올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이번 경험이 제대로 된 대비의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