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발 마약 국제우편 유통망 적발, 베트남인 노래방 중심 35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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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6일 오후 3:49

발행: 2026년 9월 16일 오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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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 케타민과 엑스터시를 비타민C로 위장해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한 일당 35명이 검거되고 15명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부산, 울산, 창원, 천안의 베트남인 전용 노래방을 중심으로 마약을 유통했으며, 경찰은 세관과 출입국 당국과 공조해 추가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비타민C로 위장한 국제우편

폴란드에서 케타민과 엑스터시를 비타민C로 위장해 국제우편으로 들여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베트남 국적의 20대 여성 A 씨를 포함한 35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는데요. 검거된 인원 중 28명이 베트남 국적이고, 한국인 7명 가운데 5명은 귀화자입니다.

이들이 움직인 기간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약 11개월입니다. 유통의 중심에는 부산과 울산, 창원, 천안 등지의 베트남인 전용 노래방이 있었습니다. 마약은 이들 업소를 거쳐 불법 체류 신분으로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베트남인 노동자들에게 흘러 들어갔습니다.

잘로와 던지기, 그리고 노래방

수법은 은밀했습니다. 이들은 베트남인들이 주로 쓰는 메신저 '잘로(Zalo)'로 주문을 주고받았고,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전달했습니다. 판매를 주도한 A 씨는 천안 일대에서 밤에 당구장에서 주문을 받은 뒤 택시로 이동하며 마약을 놓고 가는 식으로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부 노래방 업주와 종업원은 장소를 빌려준 것을 넘어 투약 도구를 제공하고 직접 판매까지 나섰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밀수와 유통, 알선, 투약으로 역할을 세분화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이 택한 유럽발 우편물은 동남아시아발보다 세관 감시가 상대적으로 소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습니다.

드러난 공급망과 남은 숙제

수사는 지난해 10월 부산 지역 베트남계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돌고 있다는 첩보에서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위장 거래로 판매책을 먼저 검거한 뒤 휴대전화 포렌식과 계좌 내역 분석으로 공범들을 차례로 특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엑스터시 17.67g과 케타민 48.7g을 압수했고, 2024년 세관이 압수했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던 케타민 199.55g도 이 조직이 반입하려 한 물량임을 확인했습니다.

검거된 베트남인 상당수는 어학연수나 유학 비자로 입국한 뒤 체류 기간이 끝나도 출국하지 않고 건설 현장에서 일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외국인 마약 범죄를 하반기 집중 단속 대상으로 삼고 세관과 출입국·외국인청 등과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유통 정황이 포착된 만큼 추가 경로와 투약자를 찾는 수사가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