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센터에 쏟아진 폭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 코미슈바하의 구호물자 배급센터가 러시아의 공습으로 큰 피해를 냈습니다. 3일(현지시간) 3톤급 폭탄 9발이 떨어졌고, 사망자는 33명까지 늘었는데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도적 목적으로 쓰이던 학교 건물이 먼저 공격받은 뒤 대피한 사람들을 향해 두 번째 공격이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18명으로 발표됐던 사망자는 구조가 진행되면서 계속 늘고 있고, 50명 이상이 여전히 잔해에 갇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5명은 구조됐지만 실종자 수가 적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전쟁 중 러시아가 저지른 가장 큰 규모의 학살 가운데 하나로 규정했습니다.
휴전 만료 직후 벌어진 비극
이번 공습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중재로 러시아 점령지인 올레시키에서 시행됐던 국지 휴전이 끝난 직후에 이뤄졌습니다. 자포리자주 행정 책임자 미하일로 세미킨은 사람들이 여전히 잔해 아래 깔려 있다며 끔찍한 비극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조 작업은 이어지고 있지만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여러 차례 중단됐고,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전역에 애도의 날을 선포했습니다.
같은 시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도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발전소 3곳의 가동이 멈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인도적 시설과 에너지 인프라를 동시에 겨냥한 셈인데, 겨울을 앞두고 전력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대목입니다.
다시 열리는 협상 테이블
교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외교 채널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조만간 미국 중재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종전협상을 재개할 예정인데요. 약 9개월 만의 재개입니다.
러시아 측에서는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이 수석 대표를 맡고, 미국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확인된 상황에서 협상 테이블에 어떤 조건이 오르내릴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