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다시 모인 자리
이태원 참사 4주기를 맞아 서울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용산구 10·29 기억과 안전의길에는 보라색 나비 리본이 걸렸고, 광화문 광장에서는 기억식이 진행됐는데요.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기억식에 참석해 “국민 생명을 지키는 일보다 국가의 우선 할 가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가의 책임을 강조한 발언이지만, 유가족이 원하는 진상규명의 속도와는 별개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진상규명과 책임 공방
여권은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을 1년 연장해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참사를 국가가 안전 대책을 세우지 않아 시민이 희생된 사회적 참사로 규정했고, 김태년·문진석·서영석 의원 등은 사후 은폐 의혹과 미완의 진상규명을 지적했습니다. 조국혁신당도 남은 질문에 답하는 것이 애도라며 예산 확보를 요구했습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묵념으로 희생자를 추모했습니다. 문제는 특조위 조사 방향을 두고 “답답하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는 점입니다. 유가족과 생존자 일부는 4년이 지나도 해소되지 않은 의혹을 토로합니다.
남은 과제는 공존
사고 현장 주변 상권은 아직 회복이 더딥니다. 매출 감소로 한숨 짓는 상인들이 있고, 딸의 꿈이 멈춘 곳을 찾는 유가족의 시간도 이어집니다. 추모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으려면 진상규명, 생존자 지원, 지역 공동체 회복이 함께 맞물려야 합니다. 특조위 예산 확보와 조사 방향을 둘러싼 논의는 국회에서 계속될 전망입니다. 참사의 기억을 안전 사회의 토대로 삼을 수 있을지, 4주기의 과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